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총력전을 해야 할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두산은 31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64승 2무 61패 승률 0.512로 4위에 랭크돼 있다. 5위 KT 위즈와는 2.5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시즌 막판임을 고려하면 2.5경기의 간격은 매우 크게 느껴지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특히 두산은 '에이스' 브랜든 와델이 언제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 또한 지난 26일 MRI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선발진에 대한 큰 고민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대로 다행인 점이 있다면 일정이다. 두산은 31~9월 1일 롯데와 맞붙은 뒤 3일 한화 이글스, 4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른다. 그리고 이틀 휴식을 취한 후 7일 KT 위즈와 만난다. 이후에도 한두 경기를 치르고 꽤나 긴 휴식일이 있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거리다. 선발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일정인 셈이다. 1승, 1승 모든 경기가 소중하지만,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연전만 잘 넘기면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감독은 31일 경기에 앞서 브랜든와 시라카와에 대한 이야기에 "(업데이트된 것이) 없습니다"라며 "지금 곽빈과 발라조빅은 계속해서 정상 로테이션을 들어간다. 그리고 중간마다 틈(휴식일)이 있다. 일단 최원준도 있고, 지난주 (최)승용이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게다가 (김)민규 또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현재로서는 여러 방안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치러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100구를 뿌릴 수 없는 최승용과 김민규를 1+1 전략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고려 중일까. 이승엽 감독은 "그것도 방법 중에 하나다. 하지만 미리 붙인다고 정해놓지는 못할 것 같다. 최승용과 김민규가 모두 선발로 나가는 경우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5연전을 하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3~4경기 밖에 없다. 현재 선발 투수가 5명 모두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승부수라고 생각이 되면 롱릴리프 역할이 가능한 (이)영하가 빠르게 투입이 될 수도 있고, (김)민규가 두 번째로 갈 수도 있다. 경기 후반의 경우 (이)병헌이, (최)지강이, (김)택연이가 정해져 있지만, 그 외에는 조금 유동적일 것 같다"며 "그동안 비로 인해 취소가 되는 경기가 많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스케줄 상으로는 조금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총력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총력전인 만큼 이제는 선발 투수들의 개인 승리를 위해 이닝을 맡기는 등의 배려는 없다. 사령탑은 "이제 그런 것은 없을 것 같다. 선수들도 팀 승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안다. 결국 팀 성적에서 시즌을 잘 치렀느냐, 못했느냐가 판가름이 나기 때문에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서 뛰어줘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내일(1일)부터 시행되는 확장 엔트리는 어떻게 활용할 방침일까. 이승엽 감독은 "지금 대타가 부족하다. 그리고 외야 쪽에서 경기 후반 대수비를 할 자원도 없다. 경기 후반을 탄탄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다. 그런데 2군에서도 부상을 당해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고민이다. 일단은 투수 3명, 야수 2명을 생각하고 있지만, 반드시 5명을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일단은 지금 필요한 자원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중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두산은 전날(30일) 꿀맛 같은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좋은 흐름을 롯데전으로 이어가기 위해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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