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부상을 털어내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장재영과 이승원이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임병욱과 김태진이 말소됐다.
덕수고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던 장재영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 키움은 계약금으로 무려 9억원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장재영은 꽃을 피우지 못했고, 토미존 수술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타자 전향을 택했다. 장재영은 과거 '이도류'를 준비했을 정도로 타격 재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까닭.
장재영은 지난 6월 20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처음 야수로 출전해 안타를 생산했고, 6월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마수걸이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이제 갓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장재영은 17경기에서 10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213 OPS 0.670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7월 17일 KT 위즈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송구를 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오른쪽 대퇴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초 장재영은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인해 4주 이탈이 전망됐다. 이에 치료에 집중하던 장재영은 27일과 28일 한화 이글스 퓨처스팀을 상대로 실전 경기를 소화했고, 총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7월 17일 KT전 이후 44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장재영(지명타자)-김병휘(유격수)-원성준(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 대한 물음에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화요일에 두 타석, 어제(29일) 세 타석을 확인했다. 짧은 거리를 100%로 뛰는 것도 이상이 없다는 것을 체크했기 때문에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콜업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장재영을 빠르게 1군 무대로 불러올린 이유는 얼마 남지 않은 1군 무대에서 경험을 더 쌓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2군으로 내려간 것도 부상 때문이었다. 부상만 없었다면 경험치가 누적이 됐을 것이다. 다행히 예상보다 재활 기간이 짧아졌고, 시즌 막판의 약 20경기가 장재영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장재영은 이날 지명타자로 1군 복귀전을 치른다. 그렇다면 수비는 언제부터 가능할까. 홍원기 감독은 "장담은 못 하겠다"며 "일단 오늘 지명타자로 시작하고, 이것저것 확인을 한 뒤 다음주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2군에서는 다음주 초까지 수비에 대한 확인을 한 뒤에 콜업을 하려고 했는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앞당겼다. 아마 다음주 수요일(9월 4일) 정도는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30일 경기 전까지 53승 70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안우진이 수술대에 오르고 이정후가 떠나면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된 까닭. 그래도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몇 경기가 남아 있느냐 보다 어떻게 선수단이 더 많은 승수를 쌓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야수들이 지친 감도 있고, 득점 내기도 힘들어 한다. 그나마 투수진이 선방을 하고 있지만, 야수진의 피로도가 누적이 돼 있지만, 한 경기를 더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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