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부진 탈출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세웅은 24경기에 등판해 134이닝 6승 9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부진이 아쉽다. 특히 한화에 약했다. 2015년 1군 데뷔 후 이날 전까지 한화전 통산 17경기(16선발) 80⅓이닝 1승 9패 평균자책점 8.51을 기록했다.
아직 팀이 5강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세웅이 올랐다. 최근 부진과 한화전 약세도 지우는 투구가 필요했다.
시작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와 2회를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후 3회초 1사 1루와 4회초 2사 1루 위기도 잘 넘겼다.
6회초까지 준수한 투구를 이어가던 박세웅은 7회초 선취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이후 김태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다행히 후속 타자 김인환을 2루수 땅볼,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세웅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8회 구승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8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승민 2루타, 손호영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동점 희생플라이를 쳤고, 윤동희가 역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정보근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3-1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7회 실점을 주는 상황 말고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웃카운트를 빨리 늘려갔고, 이닝도 나름 잘 끌고 가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쳤던 박세웅이다. 사실 퐁당퐁당 투구가 이어져 스스로 스트레스가 컸다.
박세웅은 "투수코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 끝나고 새벽까지 영상을 봐주시고,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면서 "나 역시 부진 탈출을 위해 약간 강박처럼 거울만 보이면 투구폼을 잡아보곤 했다. 길 가다가도 그랬던 기억들이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라는 주문이었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저번 경기 던지고 3구 삼진도 시도해보고, 4구 안에 승부도 시도해보라고 하셨다. '3구 삼진을 잡아봐'가 아니라 이때까지 못해본 시도를 해보라고 이야기해주신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했었는데, 중요한 경기서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가을야구로 가는 과정에서 박세웅의 역할은 중요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애런 윌커슨(올해 26경기 9승 8패 159이닝 평균자책점 3.91)과 찰리 반즈(올해 19경기 8승 2패 114⅔이닝 평균자책점 2.83)는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아쉽다.
그 중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반등해야만 한다. 김태형 감독도 콕 집어 말한 부분이다.
박세웅은 "작년만큼의 성적만 냈어도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야구에 해답은 없는 것 같다"는 박세웅은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찾아가지 않나 싶다. 방심하지 않고 더 철젛게 준비해서 다음 경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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