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에 힘입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사령탑의 극찬은 당연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역전승을 따낸 롯데는 52승61패3무를 거두면서 7위 한화(56승2무61패)와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한화는 4연승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박세웅의 투구가 빛난 하루였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 빼고는 다른 선발 투수들이 역할을 잘 못해주고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면서 "박세웅과 김진욱이 앞으로 어떻게 던져주느냐에 따라서 남은 경기 승패가 달려있다. 야수들과 불펜은 괜찮다. 선발이 문제다"고 짚었다.
사령탑의 말대로 박세웅은 중요한 경기서 등판했다. 그리고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공 11개로 삭제한 박세웅은 2회 노시환, 채은성, 김태연의 중심 타자들을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1사에서 최재훈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직선타와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4회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페라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행운이 따랐다. 장진혁의 번트가 떴고, 투수와 포수 사이에 떨어졌다. 여기서 페라자가 2루로 진루하지 못했다. 장진혁을 처리한 뒤 2루를 진루하지 못한 페라자마저 잡아냈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채은성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는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6회까지지는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박세웅은 7회 아쉽게 실점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서 김태연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박세웅은 추가 실점을 억제하며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다. 7월 18일 두산전 8이닝 3실점 이후 최고 피칭이다.
박세웅이 내려간 뒤 타선이 힘을 냈다. 8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레이예스가 동점 희생플라이, 윤동희 역전타, 정보근 추가 적시타를 묶어 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선발 박세웅이 그간의 부진을 딛고 7이닝 1실점으로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박세웅이란 이름에 걸맞는 투구였다. 이어 나온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지 깔끔한 피칭으로 잘 막아줬다"며 "야수들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경기에 임해 8회말 윤동희의 결승타로 역전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항상 열렬한 응원으로 힘을 실어 주시는 부산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부산=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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