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김경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바로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선발 투수로 라이언 와이스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고심하던 '4일 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26일 선발 투수였던 문동주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9km 직구 44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18개, 포크볼 14개 등 91개를 뿌렸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에 따르면 문동주는 야구가 쉬는 월요일(26일)에도 훈련할 운동장을 찾아 공을 뿌렸다.
김 감독은 "쉴 줄 알았는데, 나가서 공을 던지더라. 운동장을 찾아서 던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뿌듯했다. 또 '책임감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6이닝으로 가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1회말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도 1사 1, 2루에 몰렸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직선타에 이어 3루 주자까지 잡아내면서 이닝을 지웠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뜬공-삼진-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지치지 않았다. 160km(전광판 기준)를 찍는 등 빠른 속구를 계속해서 뿌렸다.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문동주가 잘 던졌지만 한화는 역전패를 당했다. 더욱이 5선발 공백으로 28일에 나설 선수가 없었는데 외국인 투수 2명을 당겨 쓰기로 했다.
팀 퍼스트 정신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컨디션을 중요시한다. 개인주의,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닝 등 성적 인센티브가 걸려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을 싫어하는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와이스와 하이메 바리아는 팀 사정에 맞췄다. 김경문 감독이 특히 더 고마워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감독이 투수들한테 하루 당겨서 등판할 수 있을지 물어보는게 용병이라고 해도 쉽지 않다. 선수들은 자기 몸을 생명으로 여긴다. 흔쾌히 '좋다, 던지겠다'고 이야기해주면 고마울 뿐이다. 다행히 두 명 모두 좋게 이야기해줘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전을 외국인 투수로 마무리지으면 30일 경기가 없다. 그리고 31일 정상 로테이션 대로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다.
부산=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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