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날벼락을 맞았다. 15일 연장 계약을 맺었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두산 관계자는 27일 "시라카와가 오늘(27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며 "시라카와는 23일 등판 후 통증을 호소했고, 26일 MRI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올해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본에서는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독립리그에 몸담고 있었지만, 올해 KBO리그에는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을 당했을 때 이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단기 외인'을 영입할 수 있는 규정을 도입했고, 시라카와가 1호 주인공이 됐다.
SSG 시절 시라카와는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기며 계약이 만료됐는데, 이때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에이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까닭이다. 당초 두산은 에릭 요키시(現 NC 다이노스),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했고, 가장 최근까지 KBO리그를 경험했던 시라카와와 단기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복귀를 위해 시동을 걸었던 브랜든이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 것. 이에 팀 내에서 선발 한 자리를 맡길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이승엽 감독이 시라카와와 계약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고, 두산은 지난 21일 시라카와와 140만엔(약 1270만원)에 15일 계약을 연장, 내달 4일까지 동행을 약속했다. 하지만 두산과 시라카와의 동행은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시라카와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한 직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검진을 받아본 결과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잔여시즌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라카와는 두산과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산 입장에서는 초대형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브랜든은 아직까지도 공을 잡지 못한 상황. 포스트시즌 일정에 맞춰서 복귀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라카와까지 낙마하게 된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이 초토화가 됐다. 올해 유독 외국인 선수와 불운이 끊이질 않는 두산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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