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와중에 공 주으러 가는 모습이…”
제임스 네일(31)을 향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가슴 먹먹하게 하는 영상편지가 화제다. KIA 공식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 26일 네일에 대한 선수들의 진심을 덤덤하게 담아냈다. 창원NC파크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네일은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강타를 당했다. 25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분간 입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네일도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라운드에서, 덕아웃에서 목격한 KIA 사람들의 충격도 이루 말할 것 없이 크다.
KIA 선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네일의 회복을 기원했다. 박찬호, 김도영,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정우 등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애써 덤덤하게 웃으며 위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모두 네일이 무사히 돌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길 기원했다.
나성범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보고 싶다. 빨리 회복해서 야구장에서 보자. 맛있는 고기도 먹으러 가자. 굿 럭”이라고 했다. 김태군은 “빨리 돌아와서 제임스가 좋아하는 피자집에 가자. 내 눈에 아직 그 장면이 남아있는데 빨리 돌아와서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피자도 먹고 서로 욕하면서 한번 또 얘기해보자. 빨리 와라 제임스”라고 했다.
양현종은 “너무 아쉽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로테이션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던져줘서 같은 선발투수로서 너무 고맙다. 불운이 겹쳐 부상을 당했지만,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제임스 자리를 놔둘 테니까 한국시리즈 꼭 올라가자. 항상 우리 팀 생각을 해주면 좋겠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항상 제임스를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너무 놀랐다. 수술을 잘 마쳤다고 하니 다행이다. 한국시리즈에 꼭 던지고 싶다고 말하면서 수술실에 들어갔다는데, 한국시리즈에 꼭 갈 수 있도록 하자. 우리가 제임스 자리를 지키고 있겠다. 재활 잘 하고 얼른 우리 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찬호와 박정우는 누가 건드리면 울음을 터트릴 듯한 표정이었다. 박찬호는 갸티비에 “진짜 못 하겠어. 말하는 순간 (눈물) 나올 것 같아”라고 했다. 대부분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꼭 돌아오길 바랐지만, 박찬호는 그보다 네일을 더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우리가 네일의 몫까지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할 것이다.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빨리 회복할 수 있으면 더 좋고. 우리가 어떻게든 우승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정우는 “일단 다쳤을 때 마음이 너무 그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일이 던졌을 때 내가 실책을 너무 많이 해서 미안하다. 돌아오면 10배로 더 많이 뛰어다니고 더 많이 공 잡을 테니까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제임스 형님”이라고 했다.
김도영도 눈물이 조금 고였다. “수술을 잘 마쳤다는 얘기를 들었어. 내가 3루에서 보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좋지 않더라. 그 와중에도 공을 주으러 가는 너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라고 했다. 실제 네일은 부상 직후에도 떨어진 공을 다시 잡으려는 자세를 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도영도 네일이 마음이라도 편하게 갖길 바랐다. “마음 편하게,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좋겠다. 그때까지 우리가, 내가 잘할 테니까 그냥 KIA 타이거즈 걱정하지 말고, 그냥 무사히 건강하게만 돌아와줘. 꼭 같이 못 뛰어도 되니까, 같은 자리에만 있어주면 좋겠다. 만약 같이 뛴다면 이젠 내가 실책 안 하고 꼭 도와줄게. 건강하게 편하게 있다가 KIA에 복귀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26일 저녁에 게재된 이 영상은 이미 조회수가 12만을 넘어갔다. 댓글도 2500개 이상 달렸다. KIA 팬들도 KIA 선수들과 같은 마음이다. KIA 공식 인스타그램 역시 네일에 대한 팬들의 위로와 격려로 가득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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