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임스 네일은 쓰러졌다. 에릭 라우어는 아직도 KBO리그 적응 중이다. 양현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다. 이의리와 윤영철의 존재감이 새삼 와닿는다.
KIA 타이거즈는 네일의 건강 회복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와 별개로 9월 선발진 운영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본격적으로 잔여일정에 돌입해 1달 내내 5선발을 돌릴 필요는 없지만, 네일의 부상으로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 건 사실이다.
라우어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8이다. 포심이 150km 초반까지 나올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포심과 커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커터의 제구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 타자가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는 케이스가 많았다. 아직 안정적인 2선발은 아니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이미 기대이상의 행보를 한다. 풀타임 선발 경험도 없고,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던지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4~5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밥값을 충분히 해내는 것이다.
대체 외국인투수는 올지 못 올지, 와도 잘할지 못할지 알 수 없다. 이래저래 양현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선수생활 내내 에이스라는 남다른 사명감을 안고 달려왔지만, 이번 상황은 또 다르다. 양현종이 매 경기 제 몫을 하더라도 이범호 감독의 마운드 운영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전망이다.
KIA로선 이래저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이의리와 윤영철이 그립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이의리와 윤영철이 3~4선발에서 버텨줬다면 네일이 갑자기 이탈하고, 라우어가 적응기를 갖는 것에 대한 부담이 이 정도로 크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이의리는 제구 이슈가 있어도, 그로 인해 실점을 하더라도 꾸준히 5~6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다. 긁히기만 하면 한 경기를 그대로 접수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윤영철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을 여전히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한층 농익은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기에 척골 피로골절에 대한 구단 내부의 아쉬움이 크다. 최근 ITP를 소화하며 복귀를 타진 중이다. 그러나 언제 재활등판이 가능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무리하게 재활 속도를 올릴 수도 없다.
이의리와 윤영철만 있었어도 외국인 리스크에 대처하는데 숨통을 틀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범호 감독의 아쉬움, 그리움이 클 듯하다. 이의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못 돌아오고, 윤영철도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KIA 선발진이 처한 현실이 가혹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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