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턱수술을 받은 만큼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는다.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시간까지 감안하면 정규시즌 복귀는 어렵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1위는 유력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새 외국인투수 옵션은 환경과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
한 마디로 너무나도 복잡한, 역대급 고차방정식이다.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까지는 구단과 현장 모두 경황이 없는 모습이 역력했다. 휴식일인 26일을 통해 한 숨을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머리를 맞댔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KIA는 네일의 회복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 시점에선 포스트시즌에 돌아올 수 있다면 대만족이다. 포스트시즌서 정상적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최대 관건. 대권 향방이 걸린, 아주 중요한 변수. 그러나 현 시점에서 10월의 변수까지 대비할 시간도 없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네일이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또 다른 쟁점은 잔여 정규시즌 1개월간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느냐 마느냐다. 네일이 6주 이상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월15일이 훌쩍 지났다.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한다면 포스트시즌에는 못 뛴다.
이미 KIA 마운드는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1달간 안정적으로 선발 등판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투수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다른 투수들의 에너지를 최대한 세이브할 수 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대체 외국인투수를 원활하게 구한다는 보장이 없다. 마이너리그는 시즌 마무리 단계다. 그런데 메이저리그가 9월부터 확대엔트리를 적용한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매력적인 투수가 있다고 치자. 그 투수가 확대엔트리에 맞춰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지 않고 KBO리그에 오길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듯하다.
네일의 대체 카드 없이 그대로 9월을 버티기로 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 시점에서 KIA의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한 건 사실이지만, 확정적인 건 아니기 때문이다. 2위 삼성 라이온즈에 5.5경기 앞섰다. 그런데 31일~내달 1일 삼성과의 대구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면 순식간에 쫓기는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
사실상 선발진에 믿을만한 카드는 대투수 양현종이 유일하다. 에릭 라우어는 아직 적응기다. 황동하와 윤도현에겐 지금의 생산력보다 더 많이 보여주길 기대하는 게 무리다. 이미 기대이상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윤영철은 ITP에 들어간 상태다. 복귀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복귀시점은 알 수 없다.
이미 불펜은 5~6월부터 과부하가 있었다. 8월에 진정되는 흐름이지만, 네일 공백을 그대로 안고 갈 경우 9월에 다시 에너지 소모가 커질 우려가 있다. 임기영을 선발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미 선발과 중간을 너무 많이 오갔다. 보호할 필요도 있다.
현 시점에서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리스크가 발생할 전망이다. 2017년 이후 7년만에 맞이한 최대의 대권 찬스. 정말 우승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도 험난하다. 액땜이라고 쳐도, 너무 심한 수준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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