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계속 거짓말쟁이가 되네요.”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 브리핑을 마치고, 우스갯소리로 트레이닝 파트 직원을 불러야 되겠다고 했다. 최근 브리핑의 절반 이상이 부상자 관련 정보 업데이트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11연패를 당하면서 5강과 다소 멀어졌다. 부상자 이슈 아니면, 경기력 언급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강인권 감독이 때아닌 거짓말쟁이 언급은, 우완 신민혁(25) 이슈와 연관이 있다. 강인권 감독은 24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신민혁의 24일 경기 등판이 올 시즌 마지막이라고 예고했다. 100% 확답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 ‘최종 면담’을 거쳐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따른 시즌 아웃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신민혁의 팔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건 이미 널리 알려졌다. 그동안 신민혁이 팀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으로 투혼을 발휘해왔지만, 강인권 감독은 더 이상 신민혁이 마운드에 오르는 건 의미 없다고 봤다. 팀 성적을 떠나서, 신민혁과 팀 모두에 좋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돌연 “시즌 아웃은 맞는데 1경기는 더 던진다”라고 했다. 신민혁은 정황상 31일 인천 SSG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가 정말 2024시즌의 고별전이다.
이유는 사이드암 이재학의 광배근 부상이다. 강인권 감독은 “어제 면담은 잘 정리됐는데, 변수가 생겼다. 지금 선발이 너무 답답하다. 투수코치와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했는데, 신민혁이 다음 경기에 한 번 더 등판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2군에 있는 투수들만으로 선발진을 채워 나갈 수도 없고”라고 했다.
NC는 마운드에 부상자가 많다. 이재학 역시 올 시즌 부상이 잦다. 이미 2군에서 투수를 많이 끌어와서 썼다. 이젠 대체 카드조차 마땅치 않고, 신민혁이 한 번 정도 더 던지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 2025시즌 준비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강인권 감독은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젠 정말 바뀌지 않는다. 신민혁은 올해 딱 1경기 남았다. 되도록 빨리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2025시즌 준비에 지장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더구나 다가올 비시즌부터 비활동기간 스타트 시점과 끝나는 시점 모두 빨라진다. 1월 말부터 해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강인권 감독은 “내가 생각할 때는 조금 빠듯하다. 1월 중순에 캠프를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100% 피칭을 해야 시즌 로테이션을 돌 수 있다. 시간이 조금 촉박할 것 같다. 그래도 1주일 정도이니 그 정도는 맞출 것 같다. 아마 수술은 바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신민혁은 올 시즌 24경기서 7승9패 평균자책점 4.38이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구 폼, 매커닉을 참고해 작년 포스트시즌과 올 시즌 초반까지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뼛조각 이슈로 상승세가 확 꺾였다. 24일 KIA를 상대로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38km에 그쳤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으로 광배근 부상으로 빠진 이재학의 공백도 NC로선 고민이다. 이제학은 올 시즌 구종다변화를 꾀했지만, 부상으로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올 시즌 16경기서 3승8패 평균자책점 5.22.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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