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당국, 부수업무 지정으로 진입장벽 낮춰
삼성·농협생명, 아직 신사업 진출 검토 단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보험사가 실버타운, 요양시설 등을 설립하기 쉬워진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며 보험업계의 장기 요양 서비스 진출을 적극 권하고 있어서다. 현재 장기 요양 서비스에 진출한 보험사는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두 곳에 불과하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매달 보험개혁회의에서 장기 요양 서비스의 보험업 부수 업무 허용을 논의한다. 현재 보험사는 장기 요양 서비스에 진출하려면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해야 한다. KB라이프생명의 KB골든라이프케어와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가 대표적이다.
부수업무 지정시 보험사가 실버타운 등 시니어 대상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더 수월해진다. 명확하지 않은 규정 때문에 현재 보험사는 실버타운 등 장기 요양 서비스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 의료인력 채용 등 초기 투자 비용도 이유다.
이미 많은 시니어 고객이 보험사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도심권 좋은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서다. 노인복지주택(실버주택)은 전국 39개동에 불과하다. 노인인구 대비 실버주택 이용률은 미국 2.0%, 일본 1.6%, 한국은 0.3%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요양시설인 위례·서초빌리지는 현재 대기자가 5000명에 달한다. 위례·서초빌리지 정원은 총 205명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23년 12월 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를 개소한 바 있다. 내년에도 은평·광교·강동에 노인요양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케어도 내년 경기도 하남 미사에 60~70명을 수용 가능한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한다. 오는 2027년에는 실버타운을 서울 은평지역에 조성한다. 실버타운은 단순 주거 공간 제공을 넘어 금융, 의료, 헬스케어,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도 요양사업 진출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기획실 산하에 시니어리빙 사업 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신규 요양시설 설립과 시니어 관련 보험상품, 건강관리 서비스 등 사업성을 살피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요양사업 TF를 운영했다. 신규사업 일환으로 요양사업을 검토했으나 아직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수업무 지정시 보험사의 신규사업 진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실제 실버타운이나 요양시설 설립까지는 위치 선정이나 투자 등으로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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