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설비투자 증가율 3.3%p↓
IT 중심 수출 증가세 지속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가계소득 개선이 지연되면서 민간 소비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디다.
22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 등 내수 개선이 예상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8%에서 1.4%로 낮아졌다. 1분기 민간 소비가 직전 분기 대비 크게 늘었으나 이는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 2분기 승용차 등 재화 소비 부진이 이어졌다. 서비스 소비도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약화됐다.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는 가계소비 여력이 개선되면서 회복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가계소비 여력 개선 이유는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임금 상승률 확대, 물가상승률 둔화 등이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은 민간소비 회복에 구조적인 제약요인이다.
한은은 설비투자 성장률 전망치도 0.2%로 기존 5월 전망치 대비 3.3%p 낮췄다. 상반기 반도체 기업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투자 행태를 유지했다. 항공기 도입 지연도 이유다. 하반기 설비투자는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 여력 확대에 힘입어 반등할 전망이다.
재화수출 성장률 전망치는 6.9%로 기존 대비 1.8%p 상향 조정됐다. 재화수출은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재화수입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기존 대비 0.8%p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730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 6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올해 건설투자는 수주·착공 위축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5월 대비 감소율이 1.2%p 낮다.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예상 감소폭은 줄었다. 상반기 건설투자가 정부 재정신속집행, 부동산 거래 확대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향후 주거용·상업용 중심 입주 물량 축소와 신규 착공 위축 영향으로 공사 물량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5%로 기존 대비 0.1%p 낮췄다. 내수 개선 둔화로 수요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져다. 공급 측면에서도 농산물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됐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 20만명, 내년 16만명으로 예상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제조업은 수출 개선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서비스업이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전망 경로 상에는 주요국 성장‧물가흐름, IT경기 확장 속도, 글로벌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물가의 경우 기상 여건, 공공요금 조정 시기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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