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중 올 상반기 순이익 1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7109억원 기록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 3.64%·이용료 1%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 취소 보상은 깜깜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중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 속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에게 지급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가 운용수익률 대비 2.64%나 적었다. 최근 발생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취소 사태에서는 개인투자자 권익보호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 업계 1위로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의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순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넘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한 7109억원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 3795억원(+50.4%), 삼성증권 5110억원(+26.4%), NH투자증권 4227억원(+15.2%), 키움증권 4770억원(+1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의 가파른 성장세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익 개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감소 등 기업금융(IB) 호조 등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1분기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류에 막대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됐고 상반기 서학개미들이 미국주식 투자에 몰리며 관련 수익도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유가증권시장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은 1.5배로 늘어 각각 1조610억원, 5580억원으로 집계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에게 지급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를 올리지 않았다. 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주식계좌에 예치한 금액으로 증권사가 이를 이용해 벌어들인 수익을 이자처럼 고객에게 지급한다.
한국증권금융이 공시한 1∼6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은 3.6∼3.8%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률은 1%로, 같은 기간 운용 수익률 3.64%와 차이가 2.64%p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눈 먼돈을 돌려주지 않은 셈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 취소 여파에 따른 서비스 중단 사태에서도 투자자 보호에 소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의 이용 고객은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일방적인 주문 취소로 계좌가 한동안 묶였다. 블루오션측의 잘못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대체거래소에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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