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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비난만 받고 임대로 떠난 안토니. 안토니는 2022년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맨유는 아약스에 이적료로 8600만 파운드, 약 1500억원을 지불했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였지만 안토니는 몸값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팬들의 비난도 이어졌고 결국 지난 겨울 이적 시장때 스페인 라리가 레알 베티스로 임대로 떠나야만 했다.
팬들의 비난이 빗발쳐도 안토니는 움츠려 들지 않았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을 만큼 배짱이 두둑했다. 팬들은 그런 모습에 더더욱 화가 났지만 안토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말 정신력 하나는 슈퍼갑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안토니의 배짱은 어릴 때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영국 언론은 안토니가 8600만 파운드의 ‘맨유 지옥’이후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이는 어릴 적 ‘마약 밀매업자들과 맨발로 경기를 했던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안토니는 ‘작은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은 브라질의 파벨라에서 자랐다고 한다. 안토니는 파벨라라는 지역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8~9살 때 학교로 가던 중 골목에 누워 있는 남자를 우연히 봤다. 움직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죽어 있었다. 파벨라에서는 이런 것에 무감각해진다. 돌아 갈 길이 없었고, 학교에 가야만 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시체를 뛰어 넘었다.”
파벨라는 브라질에서 ‘작은 지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기에 다른 사람들은 기겁을 할 일조차도 이곳 사람들은 ‘무감각해진다'는 것이 안토니의 설명이다.
안토니는 어린 시절 마약상들과 맨발로 축구를 했던 적도 많았는데 이같은 경험이 압박감을 무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안토니는 “압박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어떤 압박요?’라고 되물을 것이다”라며 “신발도 없이 뛰었을 때 파벨라에서 압박을 받았고, 마약상과 경쟁했고, 모든 게 다 힘들었다. 말로 할 수 없는 압박들이었다. 종종 학교에 갈 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래서 어려운 순간을 겪을 때마다 저는 항상 과거에 극복했던 도전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루 하루가 전쟁이었는데 압박감은 느끼는 것은 사치라는 말처럼 들린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안토니에게는 구세주가 있었다. 바로 축구공이었다. 크리스마스때도 장난감은 필요없었다. 굴러가는 공만 있으면 최고였다. 그는 “발에 공이 있었기에 두려움이 없었다. 나는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이는 것을 거부했다”라고 밝힐 정도로 담대한 안토니였다.
한편 안토니는 8600만 파운드로 2022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총 96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후 지금까지 안토니는 11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하면 폼을 되찾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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