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UAE축구협회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축구 협회는 우리 국가대표팀의 기술진을 해고한다"며 "UAE 축구 협회는 벤투 감독과 그의 보조 기술진을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경질 발표였다. 경질 발표가 있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벤투 감독이 UAE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UAE는 26일 오전 3시 1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8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UAE는 전반 5분 만에 터진 파비우 리마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전반 44분 김유성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술탄 아딜 알마미리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UAE는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A조 3위다. 1위 이란(승점 20)이 본선행을 확정한 상황에서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7)을 추격 중이다. UAE는 승점 13점을 획득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 차다.
오는 6월 5일 UAE는 우즈베키스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만약, 이 경기를 잡으면 1점 차까지 좁힐 수 있다. 본선행 티켓 1장을 두고 마지막 경기 결과까지 두고 봐야했다. 10차전에서 UAE는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를 상대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되며 UAE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마지막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게 됐다.
벤투 감독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이끌고 57경기에서 35승 13무 9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의 축구가 빛났다.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는데, 한국은 주도적인 축구를 하며 우루과이를 위협했다. 남미 강호를 상대한 것인데, '무승부를 거둔 것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으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역대 세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이자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 진출이었다.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배했지만,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게 됐다. 출국할 당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6개월 동안 휴식을 취한 뒤 UAE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에 복귀했다. UAE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UAE 축구협회는 지역 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벤투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벤투 감독은 26경기 14승 5무 7패라는 성적을 남긴 뒤 팀을 떠나게 됐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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