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충남 아산)의 판결문이 공개됐다.
중국 '즈보닷컴'을 비롯한 다수 매체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손준호가 중국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던 손준호는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손준호는 '비(非)국가공작원 수뢰죄'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 형사구류돼 조사를 받았고 중국 공안은 손준호를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에 대해 구속수사했다.
손준호는 승부조작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고 석방돼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손준호는 수원FC와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CFA)는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거래에 참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 손준호의 축구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며 손준호를 영구 제명했고, 수원FC는 손준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조작 가담이나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했고, 중국 공안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바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65만원)을 받은 것을 인정했다.
CFA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FIFA는 CFA의 요청을 거부했고, 손준호는 올 시즌 K리그2 소속의 충남 아산과 계약을 체결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판결문의 내용은 손준호의 주장과 달랐다. 중국 '소후닷컴'은 "손준호의 법정 증언이 유출됐다. 손준호는 상하이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후 진징다오가 자신에게 20만 위안(약 3765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으로 이겼던 허베이와의 경기에서는 손준호가 진징다오를 따라 50만 위안(약 1억원)을 베팅했다. 경기 후 진징다오는 돈을 자신의 누나에게 줬고 돈을 받은 누나는 손준호의 측근에게 돈을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소후닷컴'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17번의 승부조작 경기가 드러났다"며 "산둥 타이산은 가장 많은 4경기에 연루됐다. 2021년 중국 슈퍼리그 경기에서 손준호와 진징다오 등 일부 산둥 선수들은 스코어를 조작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다수의 중국 매체는 "손준호가 진징다오로부터 템포를 조절하고 골을 넣지 말자고 했다"며 "베팅 사이트에서 핸디켑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손준호는 진징다오의 제안에 동의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언급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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