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손준호가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가운데 손준호가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매체 QQ뉴스 등 다수의 매체는 23일 '손준호가 중국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다수의 중국 매체는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가 소유한 바이자하오에 올라온 내용을 소개한 가운데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QQ뉴스는 '손준호와 진징다오가 각각 50만위안을 베팅해 경기를 조작했고 손준호는 추가로 40만위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는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기로 2021년 12월 열린 산둥 타이산과 허베이의 경기와 2022년 1월 열린 산둥 타이산과 상하이 하이강의 경기를 지목했다. 손준호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은 허베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고 상하이 하이강과의 경기에선 2-2로 비겼다.
중국 소후닷컴은 '손준호의 법정 증언이 유출됐다. 손준호는 상하이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후 팀 동료 진징다오가 자신에게 20만위안을 줬다고 진술했다. 2-0으로 이겼던 허베이전에선 손준호가 진징다오를 따라 50만위안을 베팅했다. 경기 후 진징다오는 돈을 자신의 누나에게 줬고 돈을 받은 누나는 손준호의 측근에게 돈을 이체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등에서 발생한 17번의 승부조작 경기가 드러났다. 산둥 타이산이 가장 많은 4경기에 연루됐다'며 '2021년 슈퍼리그 경기에서 손준호와 진징다오 등 일부 산둥 선수는 허베이와의 경기 점수를 조작하기 위해 공모했다. 한때 국가대표팀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산둥의 핵심 선수였던 진징다오는 승부조작 브로커로 밝혀졌다. 점수를 조작하려 했고 내부 정보를 넘겼고 팀 동료에게 입막음을 위한 돈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중국 매체는 손준호가 법정에서 '산둥 타이산과 상하이의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 진징다오는 나에게 천천히 플레이하고 템포를 조절하고 골을 넣지 말라고 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동의했다' '진징다오는 허베이전에 앞서 나를 불렀다. 진징다오는 베팅 사이트에서 허베이전에 핸디캡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우리가 몇 골만 덜 넣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징다오는 경기를 천천히 하고 템포를 조절하고 우리가 앞서고 있을 때는 골을 넣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진징다오는 제안에 동의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 손준호에게 승부조작을 이유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에 손준호의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FIFA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거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징계의 국제적 확대요청이 기각됨에 따라 해당 징계는 일단 중국내에서만 유효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손준호 선수는 국내 K리그 팀은 물론 중국리그를 제외한 해외리그에서도 등록의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3월 중국에서 10개월 가량의 구금 생활을 끝낸 후 귀국했고 이후 수원FC가 계약을 체결했다. 수원FC는 지난해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 발표 후 손준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K리그2의 충남아산은 지난달 손준호 영입을 발표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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