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가 시작됐다.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 투수임에도 좌타자를 내세운 것이다.
한화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4-3으로 이겨,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품에 안았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난 누구를 넣었다 뺐다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지 않는다. 큰 이상이 없는 한 그대로 간다. 또 어느 포지션이 약하다는 소리도 듣기 싫고, 우리 선수가 빨리 그 자리에서 강해지는 걸 원한다. 그래서 계속 내보내서 선수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KT 선발은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였다. 한화 라인업에는 좌타자 외인 플로리얼과 문현빈, 임종찬 등 3명이 배치됐다.
투수 유형에 따라 라인업에 변동을 주기도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달랐다. 마지막 시범경기였더 17일 삼성전과 동일한 타순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개막전도 중요하고, 한 경기, 한 경기도 중요하다. 레이스는 길다. 이 선수들이 잘 쳐야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다"고 했다. 사실상 베스트 9이 정해진 셈이다. 특히 임종찬은 치열한 외야 경쟁 끝에 승자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어떻게 싸우는지 한 번 보고 싶다. 이겨내야 스타가 된다. 임종찬도 그렇고 문현빈은 왼손 투수한테 좀 치는 편인데 헤이수스 상대로는 기록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어린 선수니까 계속 뛰다 보면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 이겨내야 스타가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더욱이 김 감독은 최근 "현빈이는 아직 어리지만 타격 쪽에 자질이 있다. 수비도 많이 늘었고 또 빠르게 보이지 않지만 베이스러닝도 잘한다"라며 "플로리얼 앞에서, 여러 방면으로 2번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팀이 득점을 내는 방식에 있어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 지금은 2번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문현빈은 3타수 무안타, 임종찬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문현빈은 그래도 공을 맞추는 듯 싶었는데 임종찬은 전혀 헤이수스와 싸움이 되지 않았다. 첫 경기는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 끝났다.
김경문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 사령탑이다. 2006 베이징 올림픽 당시 타율 1할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현 두산 감독)을 계속해서 출전시켰고, 일본과의 준결승전, 쿠바와 결승전에서 마침내 뚝심이 통했다. 당시 이승엽은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화에서도 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가 펼쳐질 예정이다. 문현빈과 임종찬도 사령탑의 무한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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