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의학계에서도 밝힐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KIA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유독 햄스트링을 자주 다쳤다. 햄스트링은 한번 다치면 재발이 잦다는 위험성이 있다. 실제 KIA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뛰었지만, 130경기 이상 나간 건 2015년과 2016년이 ‘유이’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대에는 햄스트링을 다치지 않았다. 반면 이범호 감독의 애제자이자 현재 KIA의 간판스타 김도영(22)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햄스트링을 다치고 말았다.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전안타를 날리고 1루에 귀루하다 양손으로 왼쪽 다리를 감쌌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레이드1이다. 2주간 휴식하고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진 결과에 따라 재활기간이 결정된다. 통상적으로 햄스트링 그레이드1은 3~4주 휴식이 필요하다. 다시 컨디션을 올리는 시간도 필요한만큼, 4월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위가 부위인지라 절대 무리하게 복귀하면 안 된다.
사실 중요한 건 복귀시기가 아니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복귀하고,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 김도영은 특유의 운동능력, 그러니까 빠른 발이 주무기다. 마음만 먹으면 시즌 80도루가 가능하다는 박찬호의 주장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이 80도루는 몰라도 5~60도루는 거뜬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이 혹시라도 재발하면, 그리고 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조심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는 김도영의 경쟁력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하긴 어렵다. 더구나 김도영은 훗날 메이저리그에 가야 할 선수다. 본인도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 시점에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우선 건강하게 재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햄스트링 부상은 당했던 선수가 또 당하는 경우가 확실히 많다. 이범호 감독도 그 고충을 너무나 잘 안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대해 “나도 다쳤을 때 한 번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지 않다가 한번 크게 다치니까 부상이 (계속)발생했다. 이게 의학계에서도 밝힐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수가 조금 조심을 하면서 해야 되는 부분이 아닐까”라고 했다.
어쨌든 향후 김도영의 뛰는 야구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무리하게 많은 도루를 권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유의 원 히트 투 베이스, 원 히트 스리 베이스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경기흐름에 맞는 주루를 강조했다. 최선을 다하되, 영리하게 움직이라는 얘기다. “작년부터 항상 했던 말이 조금씩 덜 뛰어도 된다. 그러니까 너무 하려고 하는 모습은 옛날에 저희가 추구했던 야구였다고 생각한다. 126경기를 할 땐 체력적으로 덜 피곤하기 때문에 그랬어도 된다. 지금은 144경기다. 엄청난 체력소모가 있는 스포츠다. 뛰어야 할 때, 안 뛰어도 될 때를 파악을 해야 한다. 선수가 컨디션이 좋을 때, 안 좋을 때는 본인밖에 모르는 것이니까. 개개인이 자기 몸을 알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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