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독일 매체가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저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의 7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1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5분 알리 알 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홍명보는 김민재의 부상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최근 홍 감독은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의 대표팀 차출 불발을 두고 구단을 비난하며 뮌헨 팬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뮌헨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는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으나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소집 해제됐다. 홍 감독은 17일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김민재를 대신해 김주성을 발탁했다.
홍 감독은 17일 "김민재는 아시다시피 뮌헨에서도 마찬가지고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다. 아쉬웠던 점은 뮌헨이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중요한 스케줄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뮌헨에 불만을 표출했다.
홍 감독의 발언은 뮌헨에서도 화제가 됐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25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전에도 결장하며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홍 감독은 뮌헨을 맹비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이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오만에 1-1로 비기자 홍 감독을 비난한 것이다. '바바리안 풋볼'은 "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가진 최고 선수들을 기용하지 못할 때 짜증을 내는 것은 이해되지만 적어도 홍명보는 그런 불평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민재가 고통을 참고 뛰었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표팀에 소집해 먼 거리를 비행시키며 몸에 부담을 준 건 홍명보 본인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A매치 휴식기 동안 독일과 한국, 중동을 오가야 했던 부담을 고려한다면 김민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건 그저 시간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매체는 "홍명보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아마 이번 2경기에 김민재를 모두 풀타임 출장시켰을 것이고 빈센트 콤파니의 개입이 없었다면 김민재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 누군가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예선에서 최고의 선수를 부르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물을 수 있다. 맞는 말이지만 한국은 지금 가장 쉬운 예선에 편성돼 있다. 만약 한국이 김민재가 없다고 오만과 이라크, 팔레스타인을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에 출전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가 아프다면 홍명보는 또 다른 인재를 물색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 대신 최고의 선수만 기용하겠다고 고집했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한 한국의 탑 플레이어를 지치게 만들었다. 홍명보의 저주에 고통받는 것은 김민재만이 아니다.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도 부상으로 몇 주간 결장했음에도 소집됐다가 많은 의구심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바바리안 풋볼'은 "사실 홍명보는 애시당초 한국의 감독이 돼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의 악몽 이후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대한축구협회(KFA)는 자신들의 말을 잘 듣고 실수를 외면할 수 있는 또 다른 '예스맨'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필자는 홍명보와 정몽규를 비롯한 그의 측근들이 당연한 응보를 받기를 원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워 보인다"고 전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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