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P 분쟁·회계 투명성 대비로 이사회 전문성 강화
CEO 연임·경영 전략 논의… 주총서 방향성 결정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게임업계가 3월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주요 게임사는 법률·회계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리스크 관리와 경영 안정화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월 주총이 △26일 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27일 시프트업·펄어비스 △28일 넥슨게임즈·웹젠·NHN △31일 넷마블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엔씨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판사 출신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재선임하고,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들은 법률·재무전문가로, 저작권 관련 법적 공방·흑자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첫 고검장인 노정연 법률사무소 대표 등이 사외이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 CA협의체 소속인 장재문 씨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사외이사·보상위원회 위원, ESG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윤구 오토데스크 디지털·E커머스 부사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논의한다.
NHN은 최창기 이정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넥슨게임즈는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넷마블은 주총에서 도기욱 CFO를 사내이사로,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 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한다. 이는 권영식 각자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넷마블이 김병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 일환이다.
권영식 대표는 겸직 중인 자회사 넷마블네오 대표 업무에 집중, 게임 사업·기업공개(IPO)에 주력할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서 IP 분쟁과 회계 투명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이 법률·회계 전문가를 이사회에 적극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 펄어비스, 시프트업 등은 대표이사 연임을 다룬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주총에서 이정헌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4년 3월 주총에서 대표로 선임되며 넥슨 일본법인 수장을 맡았다. 또 넥슨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창업자인 김대일 이사회 의장과 허진영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허진영 대표는 <검은사막> 초기 퍼블리싱과 서비스를 총괄한 인물로, 2017년 펄어비스에 합류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사업·운영 전반을 맡았다. 신작 <붉은사막> 연내 출시를 앞둔 만큼 경영 환경 안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시프트업도 사내이사 김형태 대표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김 대표는 2013년 시프트업을 창립하고 <승리의 여신: 니케> 등 히트작을 배출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김 대표 임기는 오는 12월 2일 만료되며 이 안건이 가결되면 향후 3년 동안 시프트업을 지휘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는 법률·회계 전문가 영입뿐 아니라 주요 경영진 연임, 신작 출시 일정 등 기업별 전략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신작을 앞둔 기업들은 내부 체제 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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