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우승한지 8년'... 한 아이 아버지가 된 김시우, PGA 플레이어스 우승 도전 "좋은 기억 되살리고 싶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시우(30)가 좋은 기억이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시우는 대회 하루 전인 13일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매년 오지만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대회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대회들보다 큰 규모인 것 같아서 매년 더 잘치고 싶다. 전처럼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74년 창설돼 올해로 51회째를 맞는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상금 규모가 크고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그는 "관중들도 많고 골프장의 컨디션이 매년 발전한다. 이 대회에 PGA 투어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느낀다. 역대 우승자들이나 대회 상금 규모들이 커져서, 다섯번째 메이저라고 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만 21세 11개월에 정상에 올라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8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김시우는 결혼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김시우는 "아무래도 그때는 시즌이 잘 풀리지 않았고 신인이었다. 골프에 담았던 마음이 엄청 컸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가족들도 있고 그들에게 집중하는 마음도 크다.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적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이었다. 김시우는 "내가 우승한 대회 중에는 단연 제일 큰 대회이다. 지금 돌아보니 내가 대단한 우승을 만들었구나 싶다. 그래서 지금 더 우승하고 싶다. 대회도 발전하고 상금 규모도 커진 만큼 열심히 해서 그때와 같은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우승 소식이 잠잠했다. 김시우는 2023년 소니 오픈에서 우승 후 아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만큼 더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김시우는 "작년에 마무리가 좋았던 것 같다. 후반에 플레이가 잘 풀려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그 기억 덕분에 올해 조금 자신감이 있는 상황이다"면서 "우승을 못한지 꽤 됐고,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 조바심도 나고 플레이하는데 실력이 안나온다. 한 샷 한 샷 열심히 플레이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트로피 디자인도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트로피도 수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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