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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혜성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데이비드 보티(이상 LA 다저스)가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OPS가 1.313에 육박한다.
보티는 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성적은 10경기 11안타 2홈런 6득점 9타점 타율 0.458 OPS 1.313이 됐다.
방망이가 보통 매서운 게 아니다. 지난달 21일 시카고 컵스전 처음 출전한 보티는 2타수 2안타로 펄펄 날았다. 이때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28일과 3월 1일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일 애슬레틱스전 곧바로 3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폭발했다. 6일 LA 에인절스전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보티는 이번 경기에서 다시 안타를 더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6회초 시작과 함께 보티는 무키 베츠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아웃됐지만 첫 타석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팀이 6-2로 앞선 6회말 2사 1루 보티가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월터 페닝턴의 84마일(약 135.2km/h)의 싱커를 통타, 타구 속도 92.7마일(149.2km/h)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타구는 좌익수 직선타가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신고했다. 8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좌완 로비 알스트롬의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때려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스프링캠프 보티의 세 번째 2루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혜성 역시 교체 선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적어냈다. 3경기 연속 교체 출전. 6회말 주자 없는 1사, 7회말 2사 1, 2루 모두 1루 땅볼을 쳤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0경기 3안타 1홈런 3득점 1타점 타율 0.143 OPS 0.536이 됐다.
김혜성 입장에서 보티의 활약은 큰 압박이다. 보티의 주 포지션은 3루지만 2루와 1루 역시 소화할 수 있다. 코너 외야 수비도 볼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저블루'와의 인터뷰에서 "보티를 2루, 3루, 1루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진정한 야구 선수이며, 어떤 역할이든 맡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보티는 정말 대단하다. 만약 우리가 스프링캠프 MVP를 선정한다면, 지금까지는 그가 될 것"이라며 "우투수든 좌투수든 상관없이 상대하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나는 보티의 에너지가 마음에 들고, 그는 매일 경기에 나와 좋은 타석을 보여준다. 보티를 상대 팀 선수로 봐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매일 지켜보니 정말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보티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뒤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보티의 계약에는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혜성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의 타격 능력에 따라 마이너리그행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보티의 활약도 변수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선수는 누가 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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