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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5시즌 월드시리즈 최유력 우승 후보 LA 다저스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각) "2025시즌을 앞두고 각 디비전에 대한 예측 한 가지"를 공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대해선 '다저스가 최소 7년 만에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MLB.com'은 "그리 대담한 예측은 아니다. 다저스의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202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승률 0.654(98승 64패)-0.685(100승 62패)-0.617(111승 51패)-0.593(106승 56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0.717(43승 17패)까지 적어냈다. 2019년은 승률 0.654(106승 56패)를 기록했다. 문제는 2018년이다. 이 해 다저스는 92승 71패를 기록, 승률 0.564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2018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MLB.com'은 "오프시즌 동안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할 근거는 있다"며 "이 팀은 생각보다 상당히 노쇠했다. 다가오는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 기준으로 30세 이하인 주전 야수는 김혜성(26세)뿐이며, 그는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이미 리스크가 큰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트리오가 모두 30세를 넘긴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30세 시즌을 맞이하고, 무키 베츠는 32세, 프레디 프리먼은 35세가 된다. 여기에 주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32세, 맥스 먼시도 34세가 된다. 메이저리그는 타자들의 전성기를 27~29세 정도로 본다. 이 나이가 지나면 하락세가 진행된다.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에이징 커브를 맞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는 것.
의외로 선발진도 고민거리다. 'MLB.com'은 "다저스의 선발진은 선수층이 두텁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올해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야마모토 요시노부-오타니-사시키 로키-클레이튼 커쇼까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랜던 낵, 바비 밀러 등 스윙맨 및 대체 선발 자원도 풍부하다.
하지만 주전 선발진의 내구성은 물음표다. 스넬은 9시즌 동안 2018년(180⅔이닝)과 2023년(180이닝)만 규정 이닝(162이닝)을 넘어섰다. 나머지 시즌은 100이닝 안팎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글래스노우는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오타니와 커쇼는 수술을 마친 뒤 복귀해서 이닝 제한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야마모토도 지난 시즌은 90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보다 비교적 일정이 널널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잦은 부상을 당했다.
물론 새로운 '악의 제국'을 구성한 다저스는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2023시즌 종료 후 오타니(10년 7억 달러)를 시작으로 야마모토(6억 8000만 달러)를 영입했고, 2024시즌이 끝난 뒤 토미 현수 에드먼(5년 7400만 달러),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을 잡으며 내부 단속을 마쳤다. 이어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 테너 스캇(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1년 1300만 달러), 마이클 콘포토(1년 1700만 달러)를 FA로 영입하며 투수진 보충에 성공했다. 김혜성과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7억원) 계약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사사키 영입에 성공하며 스토브리그 광폭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각종 통계 프로그램도 다저스의 우승을 점쳤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및 예측 시스템 '피코타'는 다저스가 104승 58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9.6%,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21.9%다. '팬그래프' 역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24.3% 전체 1위로 내다봤다.
선수단의 목표는 단일 시즌 최다승이다. 앞서 1906년 시카고 컵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116승으로 단일 시즌 최다승을 작성한 바 있다. 미겔 로하스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116승을 넘을 수 있냐는 질문에 120승을 달성할 수 있다며 "120승은 목표가 아니라 기대치"라고 답했다.
'MLB.com'은 "강력한 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력을 면밀히 살펴보면 허점이 보인다. 다저스가 기대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2018년과 2016년(91승 71패 승률 0.562)처럼 '부진한' 시즌을 보냈을 때도 다저스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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