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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초청 자격으로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손가락 부상을 당한 고우석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MLB.com'은 4일(한국시각) "마이애미가 외야 유망주 빅터 메사 주니어를 중심으로 첫 로스터 컷 오프 물결을 일으켰다"며 "제이콥 마시와 저스틴 킹, 고우석, 프레디 타녹, 라이언 이그노프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신분조회는 빅리그 구단이 해당 선수에게 관심이 있을 때 갖는 기본적인 절차. 신분조회 요청이 반드시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이 있을 때 노를 저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고우석은 포스팅이 마감되기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6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야말로 '버저비터 계약'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샌디에이고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는 트리플A가 아닌 고우석을 더블A로 배치해 미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고우석은 더블A 무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시즌 중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가 중심이 된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이는 고우석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었다. 뎁스가 두텁지 않은 마이애미에서 빅리그 콜업을 노리기가 더 쉬웠던 까닭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지난해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모두 테스트를 받았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절치부심한 고우석은 2024시즌이 끝난 뒤 빅리그 승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고,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95마일(약 152.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특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따르면 고우석은 매일 새벽부터 움직여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그런데 이번 캠프 기간 중 또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수건을 활용해 쉐도우 피칭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그립을 쥘 때마다 손가락의 통증을 느꼈고,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검지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뼈가 완전히 부러질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고우석에겐 분명 치명타였다. 그리고 4일 고우석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빅리그 로스터 합류를 노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찬스인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것은 뼈 아픈 소식.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닌 만큼 몸 상태를 회복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증명을 한 뒤 빅리그 콜업을 노려볼 수 있는 까닭이다. 올 시즌 고우석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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