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송파구 최병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시적으로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재단이사장이 정몽규 회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허 이사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이사장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득점을 터트렸고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의 성과를 냈다. 이후에는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고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축구협회 선거는 다음 해 1월 8일에 열린다. 선거일 기준으로 만 70세 이하만 출마가 가능한 상황에서 허 이사장은 1955년 1월 13일 생으로 출마 기준을 충족했다.
최근 축구협회는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연임으로 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을 향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정 회장은 승부 조작 축구인 사면 파동, 카타르 월드컵 4강 탈락,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 획득 실패 등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연스레 정 회장의 ‘4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 회장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최근 재출마를 위해 여러 행정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에도 선거에 출마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허 이사장이 후보자 자격으로 변화를 외쳤다.
허 이사장은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언론의 지적을 봤다. 축구인들의 자신감이나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많은 지적 속에서 눈군가는 축구인을 대변해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용기를 내고 싶었다. 지금도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압박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두려움이 없다. 귀에 담지 않고 해야 될 일에 목표를 두고 도전을 할 것이다”라고 출마 이유에 대해 밝혔다.
허 이사장은 2013년에 3월에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정 회장 체제를 경험했다. 당시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예선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사퇴를 하자 허 이사장도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 이사장은 “정 회장은 착실하고 성실하게 일을 잘하시고 존경하시는 분이다. 사람 자체로는 비판을 할 수 없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는 바꿔야 할 때다. 협회에 있던 기간 동안 의사 결정이 안 된다고 느꼈다. 어떤 안건이 올라왔을 때 의견 교류가 된 다음에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허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사 결정 구조 문제’를 끊임없이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사면 파동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현재 홍 감독 관련 등 의사 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전달되지 못한 모습이다. 감독 선임은 협회장만의 결정이 아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운영이 이루어져야 하며 눈치를 보지 않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송파구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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