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만야구가 반란을 일으켰다. 일본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세계 랭킹 1위’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국제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만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CS)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첫 우승인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27연승을 질주하던 일본을 제압했다. 성인 레벨 대표팀에서 대만이 일본을 꺾은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결승전 이후 무려 32년만이다.
우승 확정 순간 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를 둘러싼 형태로 섰고, 구장 전 방향으로 인사를 했다.
우승팀의 품격까지 보였다. 경기 후에 우승팀을 위한 샴페인 파티가 준비됐다. 하지만 대만 선수들은 샴페인 파티를 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만 ET투데이에 따르면 하오쥐 대만 감독은 "여기는 일본프로야구가 열리는 필드다. 물론 이대로 축하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기쁨을 대만으로 가져가 축하하길 바란다"며 패자에 대한 배려를 보였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도쿄돔 안 행사장에는 많은 양의 맥주가 진열됐지만 한 병의 뚜껑도 열리지 않았다.
대만 선수들은 귀국 후 리셉션과 우승 퍼레이드를 열 예정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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