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HBM4 조기 공급…내년 가봐야 알 듯"
빅테크 기업과 협업 강조
"AI 병목현상 해결, 혼자선 못해"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는 저희보다 많은 기술과 자원들을 갖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의 물결을 타고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의 기조연설을 끝낸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남의 회사를 얘기하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얘기"라며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스케줄과 얘기를 (고객들과) 맞춰서 필요로 하는 칩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반도체 업계로 들어오면서 회사마다 어프로치(접근법)가 다 달라졌다. 서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잘한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닐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가량 앞당겨달라고 했다"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출시될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은 내년 하반기 중 출하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쿼리(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요청하는 것)가 작동을 제대로 하느냐 증명을 해야하는 여러가지 프로세스들이 계속 있다"면서 "통과가 안되면 계획을 앞당겼다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게 되는데 고객이 원하면 우리도 더 빨리 개발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로 공급될 지는 내년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칩 레벨이 갖고 있는 자격 기준에 전부 다 맞춰야 하며 양산 문제까지 해결을 해야 하기에 일정을 앞당겨보자고 서로 의지를 맞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향후 AI 투자에서 '보틀넥'(병목)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데 대해 "보틀넥이라고 생각한 걸 혼자 해결할 수는 절대로 없다"며 "대부분 다 코스트(가격) 문제와 연관돼 있는데, 코스트를 낮추는 게 제일 문제"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구글 검색 비용이 1센트라면, 챗GPT는 50센트다. 이걸 많이 쓰면 지구 전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을 낮추는 데는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등이 필요하고, 투자와 보상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회사와 같이 논의해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 올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밸런싱(구조조정) 운영 개선과 관련 "리밸런싱으로 줄인 부분을 어디다가 투자하지 않겠냐"며 "AI쪽으로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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