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1라인 5~8일, 12라인 5~18일 운영 중단
임단협 협상 교착…지난해 영업익 2배 요구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1공장 일부 라인 운영 중단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기아 공장이 멈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1공장 사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오는 5∼8일 11·12라인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11라인은 5~8일, 12라인은 5~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11라인은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주로 생산한다. 1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이다.
11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라 코나에 탑재된 무단변속기(IVT)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휴업을 결정했다. IVT는 코나를 비롯해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에 공급된다.
다만 12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무관하게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 (캐즘) 등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쌓이면서 결정된 조치로 나타났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달 초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일어나는 지곡공장은 연간 완성차 400만 대 분량의 6·8단 자동변속기와 IVT 등 차량 파워트레인(구동계) 관련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임단협 협상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사 양측이 가장 크게 대립하는 부분은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인 약 2400억원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인 1169억원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과도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려면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아야 하며,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로 울산1공장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 다른 공장에서도 휴업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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