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대재해 8건 발생해 근로자 8명 사망
‘힐스테이트 대구 오페라’ 6만건↑ 하자
중처법 시행 당일 대비 주가는 21% 하락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5% 전망
사망자 공동 1위 DL이앤씨 주가 반토막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근로자 안전을 등한시하며 부실시공으로 추락한 현대건설의 주가가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2022년 1월 27일) 이후 지난 3월 30일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건설사에 오르며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8건의 중대재해로 총 8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올해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사전점검에서는 6만건이 넘는 하자가 접수되며 기업 이미지에 대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당일 3만8500원 이었던 주가는 20.51% 하락해 3만원대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26일(4만4400원) 이후 종가 기준 현대건설의 주가가 4만원을 넘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년 새(25일 종가 기준) 주가가 16.39%(3만6600원→3만600원)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주가가 11.43% 빠졌고 지난달 검은 월요일(8월 5일)에는 2020년 9월 이후 4년여 만에 2만원대(2만9050원)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000억원,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0.3%씩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현대건설의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은 3분기 현대건설이 8조2023억원의 매출과 1834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4.8% 급감한 수치다.
선승한 현대건설 언론PR팀 책임매니저는 “고용노동부에 계류되고 있는 사건까지 포함해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맞지만 그 중 2건은 회사 내부적으로 중대재해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나는 덤프트럭 사다리에서 추락해 차선으로 떨어진 근로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고 다른 사례는 완공 후 사용승인 단계로 넘어간 엘리베이터를 AS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선 책임매니저는 “해당 2건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중대재해가 아닌 것으로 결론날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회사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추락사 인원은 4명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가도 하향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은 컨세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했다”며 “현대엔지니어링 하자보수공사 비용 반영 외에도 해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본사 도급증액 축소로 인한 주택 진행원가율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준공예정 현장에서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반영해 2024년,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29%, 38%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5위 DL이앤씨는 중처법 시행 이후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 8명이 숨져 현대건설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측은 2건의 사고가 중대재해가 아니기 때문에 공동 1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법 시행 당일 5만4084원이었던 디앨이앤씨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44.99%(2만9750원) 하락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14분 기준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200원씩 상승한 3만800원(+0.65%), 2만9950원(+0.67%)에 강보합 거래 중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