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3위를 확정한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LG는 지난 24일 인천 SSG전 승리로 정규리그 3위를 확정, 준플레이오프 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아쉬운 성적을 썼다. KIA 타이거즈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넘겼고 2위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주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버티기'를 외쳤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고우석, 필승조 이정용 등이 빠지면서 불펜이 헐거워졌기 때문이다. 타격은 워낙에 롤러코스터를 타기 때문에 확실한 상수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악재는 불펜 뿐만이 아니었다. 전반기 막판 선발 임찬규와 최원태마저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버티기를 계속해서 외치며 후반기 돌아올 전력을 기다렸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치긴 했지만 오히려 후반기 더 떨어졌다.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부상과 부진이 거듭됐고, 타격 페이스마저 떨어지면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그래도 LG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위 KIA를 압박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펼쳐졌던 잠실 KIA전이 바로 그 날이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경기로 꼽는다. 8월 16일 경기서 당시 LG는 8회말까지 최원태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문제는 9회였다. 마무리 유영찬이 충격의 역전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도영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소크라테스를 2루 땅볼로 잡았지만 나성범을 넘지 못했다. 역전 투런 홈런이라는 일격을 당한 것이다.
그렇게 LG는 2-3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만약 승리했다면 KIA와 승차를 4경기에서 3경기로 좁히고 KIA를 압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LG는 동력을 잃었고, 1위 싸움은 물론 3위까지 떨어지는 경기가 됐다.
염 감독은 "그 경기에서 조금만 잘했다면, 그래도 2위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었을 텐데, 그때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팀 분위기도 확 가라앉았다. 아쉽지만, 최소의 목표는 달성했다. 또 기회는 한 번 더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염 감독은 "작년에 우승했던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때의 성취감, 즐거움이 선수들에겐 포스트시즌의 동기부여 요소가 될 것이다"며 "타격 페이스도 살아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야구의 신(神)이 좀만 도와준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타격이 터져야 뭔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는 30일 (2군 구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으로 들어가 타격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잠실 한화전은 힘을 뺐다. 대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문성주와 문보경을 빼고는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5일 잠실 키움전까지 선수들에게 출전 여부를 맡긴 뒤 정규시즌 최종전인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베스트 멤버 가동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삼성전에서는 마지막 경기이고 경기 감각을 위해서 베스트 멤버로 나선다. 10월 5일(준PO 1차전)을 위해서 9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7이닝 정도는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29일 하루 휴식 후 30일부터 포스트시즌 대비에 나선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올 시즌 LG를 괴롭히는 것은 타격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타격이 터져야 뭔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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