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예능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내 아이의 사생활’ 장윤정이 연우, 하영이의 사생활을 보며 스스로 반성했다.
21일 방송된 ENA 토요예능 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3회에서는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연우, 하영이의 LA 여행기와 57만 구독자를 보유한 SNS 스타 베이비 태하의 생애 첫 도전이 그려졌다. 스페셜 MC로는 세 아이의 엄마 별과 젠 엄마 사유리, 그리고 태하의 엄마가 함께해 아이들의 사생활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아이들의 첫 도전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9월 22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1.607%를 기록했다. 첫방송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시청률이 ‘내생활’이 제대로 입소문을 탔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1분은 태하가 생애 처음으로 혼자 간 마트에서 “혼자 왔어요?”라고 묻는 사장님의 질문에 “네 싱글이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으로, 순간 시청률이 2.675%까지 상승했다. 유머를 구사할 줄 아는 38개월 태하의 놀라운 어휘력에 모두가 놀란 장면이었다.
이날 방송은 LA에서의 소소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연우와 하영이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도도남매 갈등의 시작은 LA 거리에서 360도 기념 촬영을 하고 싶었던 하영이를 연우가 말리면서부터였다. 앞서 엄마 선물 구매, 기프트숍 탕진 등으로 돈이 얼마 남지 않았던 연우가 20달러짜리 기념 촬영을 제재한 것. 이에 뾰로통해진 하영이는 연우와 같이 움직이는 걸 거부했고, 연우도 “하영이가 내 돈만 뜯으려고 하고, 스트레스도 같이 뜯는다”며 인내심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장부부 도경완-장윤정도 처음 보는 도도남매의 갈등에 놀란 가운데, LA 거리를 활보하는 유명 캐릭터가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기회에 분위기가 환기되고, 하영이의 특급 애교로 연우의 화가 사르르 풀렸다. 이어 연우는 자신의 용돈으로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비용 1달러를 지불하며 추억 한 조각도 남겼다.
아이들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100년 넘은 역사를 가진 LA의 관광 명소. 영화 ‘라라랜드’에도 나온 세상에서 가장 짧은 철도를 달리는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으며 신나게 열차를 즐긴 도도남매는 열차의 종착점에서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열차의 편도 티켓이 1달러, 왕복 티켓이 2달러였지만 하영이의 전 재산은 1달러뿐이었던 것.
이때 연우는 본인만 왕복 티켓을 사고 하영이에게는 걸어서 내려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도경완과 장윤정도 “우리 연우가 이런다고?”, “이럴 애가 아닌데”라며 충격에 빠졌다. 진짜 혼자 떠난 연우는 “하영이에게 ‘인생은 쓰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며 그 의중을 밝혔다. 도장부부가 더욱 놀란 건 연우의 말에 보인 하영이의 태도였다. 울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 혼자 침착하게 계단을 찾아 내려가는 하영이를 보며 장윤정은 “처음 보는 연우의 단호함과 차가움에 놀랐고, 하영이가 혼자 내려온 것도 너무 놀랐다. 애들끼리 있으니까 둘 다 성장한 느낌”이라며 칭찬했다.
다시 만난 도도남매는 아빠를 만나기로 한 천문대로 향했다. 하지만 천문대는 어둡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아 아빠를 찾기 어려웠다. 이때 아이들은 마트에서 가족끼리 서로를 찾을 때 많이 쓴다는 ‘추추’ 소리를 내며 아빠를 찾아 나섰다. 도경완 역시 ‘추추’ 소리를 내며 아이들을 찾고 있었고, 덕분에 세 가족이 감동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
하영이와 함께 한 둘만의 LA 여행을 돌아보며 연우는 “일단 부딪혀 보자”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장윤정은 “애들을 키우다 보면 부모 마음대로 이끌 때가 있는데, 애들이 하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 반성한다”며 자신의 육아법을 돌아봤다.
이어 57만 구독자를 거느린 SNS 스타 베이비, 랜선 국민 조카 태하가 등장했다. 38개월 태하는 ‘인생 2회차’라는 별명답게 고급 어휘를 구사하며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11월에 태어날 동생 동동이 이야기를 하며 “태하가 재워 줄 거야”, “태하가 블록 장난감 4개 줘야겠다”고 말하는 태하의 모습이 기특했다. 태하 어머니가 아이의 어휘력에 대해 “아기 언어를 안 쓰고, 일상어로 대화했다”고 설명하자, 장윤정도 “나도 하영이랑 이야기할 때, 어른하고 하듯이 똑같이 대화했다”고 화답해 ‘언어 천재’라 불리는 아기 어머니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태하는 할머니 도시락에 넣을 ‘팽이버섯’을 사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혼자 마트 나들이에 나섰다. 처음으로 엄마 없이 문밖에 나서는 태하는 엘리베이터도 한 번에 못 내려 걱정을 자아냈다. 그러나 첫 위기를 극복하고 여유를 찾은 태하는 혼자 무인 과자 가게, 마트, 무인 문구점 등을 누비며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태하가 ‘팽이버섯’ 대신 ‘팽이’와 ‘버섯’을 사는 모습은 랜선 이모-삼촌들의 배꼽을 스틸하기도. 키보다 높은 곳의 물건 꺼내기, 무인 키오스크 계산 등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 해결하는 태하의 똑소리 나는 모습에 장윤정이 “미국 유명 대학에 영재 발굴 프로젝트가 있는데 어떠냐”며 연우가 다녀온 프로그램을 추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태하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만두 배달에도 도전했다. 전통 시장 안의 정육점과 김밥가게에 들러 만두를 배달하고, 거스름돈도 받아와야 하는 고난도 미션이었지만 태하는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먼저 태하는 간판의 고기 사진을 보고 정육점을 찾아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거스름돈을 줄 때는 천원을 ‘이황’으로 기억하며 똑똑하게 계산해 놀라움을 더했다.
김밥 가게에 가기 전에는 최애 음료 ‘딸기라테’에 끌려 카페에 들르기도 했다. 주문대보다 작아 사장님에게 보이지도 않는 아기가 혼자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도 해내는 모습이 깜찍하고 사랑스러웠다. 5천 원을 ‘율곡’으로 기억하고 계산하는 걸 보며 도경완과 장윤정도 “하영이 좀 가르쳐야겠다”고 감탄했다. 카페 사장님의 도움으로 태하는 김밥 가게까지 무사히 찾고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을 마치고 할머니 가게로 오는 길에 동생 동동이에게 줄 솜사탕까지 사 온 오빠 태하. 태하의 첫 사생활을 관찰한 어머니는 “혼자 해내는 걸 보니 사회로 보내도 되겠다 싶어서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처럼 ‘내생활’의 아이들은 부모가 없는 곳에서 생애 첫 도전을 펼치며 부모님의 생각보다 훨씬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상치 못한 위기들에도 어른이 생각지도 못한 해결 방식을 찾고, 스스로 해결하는 아이들의 독립적인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앞으로 등장할 아이들의 사생활에서는 또 어떤 도전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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