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공동경영정신 파기해”
법적 행동도 돌입…“기업 성장시켜 울산 경제에 기여할 것”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최근의 지분매수는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부인함과 동시에 중국계 자본 언급이나 울산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울산광역시 시민 등에게 공개매수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MBK 측은 “고려아연은 장형진 고문을 동일인으로 하는 ‘영풍’그룹 기업집단 계열사이고 영풍 및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공개매수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와 함께 시장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적대적인 행위,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에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이며, 중국계 펀드가 아니다”라면서 “MBK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의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들로서,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MBK파트너스의 국내 투자활동은 국내 투자 운용역들에 의해 관리되며, 펀드에 투자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기업 인수 후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장기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인수기업의 가치를 제고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창원에 소재한 DN 솔루션(구) 두산공작기계)를 언급했다.
MBK파트너스는 DN솔루션을 2016년에 인수해 2022년 경남의 또다른 수출기업인 DN오토모티브(구) 동아타이어)에 매각했다. MBK 파트너스가 운용한 6년 간 DN솔루션은 공작기계 분야 글로벌 6위에서 글로벌 Top 3에 오를 만큼 성장했다.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확대해 제품의 퀄리티를 격상시켰으며, 글로벌 세일즈 채널 확대를 위해 해외 채널을 인수하는 등 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성장으로 고용인력이 확대됐음은 물론, 그 어느 기업보다 창원시에 대한 기여도도 높았다고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임직원분들의 노고와 신사업 성장 전략 방향성을 존중한다”면서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다른 구성원이나 경영진, 임직원분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바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직원고용도 당연히 종전과 같이 유지됨은 물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무엇보다 고려아연이 울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국가경제의 산업역군으로서 기능해온 그 역사와 전통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후에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해외투자는 지양하고, 고려아연 본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있는 신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투자를 집행할 것이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 그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제의 발단은 경영 대리인인 3세 최윤범 회장이 장씨와 최씨 일가의 공동경영정신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회사를 장악하려고 함에 있다고 지적했다. 직계 포함 지분 2.2%에 불과한 최 회장은 영풍과의 협력관계를 종결시키고, 최대 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의 경영참여를 봉쇄하면서 고려아연의 자금을 이용해 본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또 최 회장은 취임 이후 각종 의혹을 일으키며 ‘경영대리인 문제’를 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무분별한 투자로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급격히 훼손했음은 물론,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손실관련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고가매수 의혹,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하고 선관주의의무를 저버려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를 해왔다는 의혹과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대주주인 영풍은 이러한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최근 문제를 제기하고, 사실조사를 위한 법적인 행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MBK파트너스 측은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는 소모적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업 경영 전문가이자, 투자 전문가인 MBK파트너스에게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일임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울산지역경제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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