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가 1등 해야죠. 우승할 거예요.”
대권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KIA 타이거즈에 가을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수비왕’ 박찬호(29)의 올 가을은 어떨까. 어쩌면 한을 풀 시간이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까지.
박찬호는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4안타 포함, 올 시즌 124경기서 477타수 146안타 타율 0.306 4홈런 57타점 80득점 16도루 장타율 0.384 출루율 0.363 OPS 0.747 득점권타율 0.361이다. 작년에 생애 첫 3할 타율과 함께 초대 유격수 수비왕을 받으며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빼어난 성적이다.
박찬호가 오랫동안 꿈꿔온 두 가지 목표가 있다. 골든글러버와 국가대표팀 선발이다. 드러내놓고 말 하지 않을 뿐, 두 가지 목표는 야구선수 박찬호를 건전하게 채찍질해왔다. 올해는 정말 가능해 보인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두 가지 목표까지.
박찬호는 12일 롯데전을 마치고 “골든글러브가 목표이긴 하다. 받고 싶다. 그런데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내기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1등을 해야죠. 무조건 그래야 한다. 그래야 내 욕심도 얘기할 수 있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골든글러브를)받을 수 없다”라고 했다.
객관적으로 올 시즌 리그 유격수들 중 박찬호의 공수생산력, 밸런스가 가장 좋다. 현 시점에서 KBO 리그 최고의 유격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 3.94로 리그 16위이자 유격수 2위다. 유격수 WAR 1위는 4.76의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찬호는 진심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한다. 2017년 우승 당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 우승 순간의 기쁨을 전혀 누릴 수 없었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이 주전으로 뛰지 않아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호는 “군대 생활관에서 애들이 우승했다고 하길래 나중에 하이라이트로 봤다. 너무 궁금하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정규시즌 우승이 필요하고, 착실히 매직넘버5를 소멸하는데 힘을 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다음 골든글러브 수상을 바라보겠다는 생각이다.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 국가대표팀 승선의 꿈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는 “꼭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거예요. 사실 난 그것 없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객관적이 데이터에서 경쟁자들을 확실하게 제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박찬호의 냉정한 판단이다.
박찬호의 10월과 11월은 훗날 야구인생에서 어떻게 기억될까. KIA도 박찬호도 점점 중요한 시기로 다가선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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