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박진 기대 이상의 호투, 정말 잘 던져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원정 최종전 맞대결에서 10-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지난주 1승 1무 4패로 주저앉으면서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LG 트윈스-SSG 랜더스-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로 이어지는 이번주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미약하지만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았던 까닭이다.
일단 롯데는 큰 고비를 잘 넘겼다. 전날(10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의 호투를 바탕으로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만들어낸 결과 1-1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그리고 10회초 공격에서 '복덩이' 빅터 레이예스가 천금같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9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10회에도 등판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면서 3연패 탈출과 함께 귀중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 좋은 흐름이 11일 경기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정현수가 거듭된 제구 난조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생긴 5선발 자리에 대체 선수로 박진을 투입했고, SSG '에이스' 김광현을 잡아냈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내야 안타로 물꼬를 튼 후 나승엽의 볼넷과 정훈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승욱이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롯데는 계속해서 SSG를 몰아붙였다.
롯데는 3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고승민의 희생번트에 모든 주자들이 살아나가면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손호영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린 뒤 빅터 레이예스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전준우가 좌월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5-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4회에는 선두타자 박승욱이 SSG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진은 1회 무사 1, 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더니, 2회 또한 1사 2루에서 박지환과 오태곤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순항을 펼쳤다. 그리고 3회 병살타를 곁들이며 SSG 타선을 봉쇄했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한유섬을 삼진, 하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박진은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나균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으나,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방문하는 주형광 코치와 박진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할 정도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를 쳐 박진이 만들어놓은 승리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졌다. 이후 6회말 실책으로 인해 찾아온 위기에서 1점, 7회말 한현희가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7-2까지 간격이 좁혀졌으나, 8~9회 윤동희가 혼자서 무려 3점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첫 선발 데뷔전을 가진 박진이 3⅔이닝 동안 투구수 56구,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고, 나균안(1⅓이닝)-구승민(1이닝 1실점)-한현희(1이닝 1실점)-진승현(2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지켜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박승욱이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선봉장에 섰고, 전준우가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윤동희가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대폭발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박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정말 잘 던져줬다. 이어 나온 나균안, 구승민, 한현희, 진승현까지 제 몫을 다해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타선에서는 4안타 3타점의 좋은 타격을 해준 윤동희와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낸 주장 전준우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롯데는 7위 자리를 탈환했고, 5위 두산과 격차를 3경기로 좁히며 가을의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