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제 타자 전향 3~4개월 된 선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요즘 장재영(22)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얘기한다. 장기적으로 팀의 얼굴이 돼야 할 타자인 건 맞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홍원기 감독의 유행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5월 말에 타자전향을 통해 2군에서 수련에 들어갔고, 6월부터 1군에 모습을 비췄다. 그 와중에 무리하다 대퇴부 부상으로 쉬기도 했다. 최근 다시 돌아와 수비부담이 적은 우익수로 나간다. 타순은 1번타자부터 5번타자, 6번타자, 7번타자,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은 9번타자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장재영의 장기적인 활용계획을 정립하겠다는 게 홍원기 감독 생각이다. 수비 포지션만 해도 중견수와 우익수만 오갔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유격수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 물론 “본인이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하기는 했다. 타격과 외야수비만으로 쉽지 않은 적응기를 보내는데, 수비의 디테일이 중요한 내야수는,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어쨌든 장재영은 6~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잇따라 리드오프로 나가 14타수 무안타 6삼진이란 굴욕을 맛봤다. 중간성적은 24경기서 73타수 11안타 타율 0.151 2홈런 5타점 8득점. 아직 타격도 1군 투수들의 변화구를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다. KIA 3연전서 1번 타자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봤다. 이걸 성공 혹은 실패 여부를 떠나서 강한 타구도 나왔고, 볼을 지켜보는 모습도 봤다. 삼진도 많이 당했지만,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이제 다시 9번 타순에 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확인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키움의 14경기는 장재영에겐 매우 소중한 14경기다. 홍원기 감독은 “이제 많은 게임이 남지 않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미래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는, 지금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타자 장재영은, 아직 어떻다는 평가를 할 시기는 아니다. 내년까지 1군에서 어떻게 자리잡는지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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