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뭔가 더 해야 되겠다. 결과를 더 만들어야 되겠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김혜성(25)의 KBO리그 고별무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키움은 130경기를 치렀고, 14경기만 남았다. 김혜성은 미국 에이전시 CAA와 손잡고 올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계약규모가 관건일 뿐, 메이저리그 진출은 확정적이다. 이미 1년 전에 구단의 동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그런 김혜성은 수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보고 무섭게 자신을 채찍질, 업그레이드를 해왔다. 대표적으로 몸이다. 상체와 하체 모두 엄청난 근육질로 변신했다. 그 결과 타구속도와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 수비는 여전히 철벽이고, 주루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도루는 부상 방지를 위해 아끼는 모습이 역력하다.
114경기서 456타수 149안타 타율 0.327 11홈런 69타점 78득점 26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469 OPS 0.852 득점권타율 0.393. 훌륭한 성적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진 게 아쉽긴 하다. 단, 어차피 홈런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어필할 선수는 아니다. 그 이상의 주루와 수비, 정교함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아울러 김혜성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44로 리그 5위다. 조정득점생산력 123.6으로 리그 20위다. 공수주를 갖춘 육각형 선수이다 보니, 2차 스탯에 강점이 있는 게 또 다른 매력이다. 미국의 평가도 끝났다.
김혜성은 지난 3~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12타수 무안타에 6삼진으로 침묵했다. 미니 슬럼프였다. 오래 가지 않았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결장한 뒤 7일 광주 KIA전서 4안타를 몰아쳤다. 8일 KIA전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희생플라이 등으로 2타점을 생산했다.
NC 3연전 모습만 보면, 김혜성은 뭔가 그 이상의 책임감,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는 게 홍원기 감독 분석이었다. KIA 3연전 첫 경기를 내보내지 않았던 건,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김혜성에게 “뭔가 더 해야 되겠다. 결과를 더 만들어야 되겠다는 마음. 팀이 안 좋으니 해결하려는 책임감, 분함을 참지 못하는 그런 부분을 여러가지로…시즌 막바지가 됐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본인 생각대로 풀어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메이저리그의 M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오로지 키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그런 김혜성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과도한 책임감에 짓눌렸을 수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홍원기 감독 얘기다.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같은 맥락을 적용할 수 있다. 미국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눈에 띄지 않더라도 팀에 필요한 역할만 해내면 된다. 아직 젊은 나이이고, 도전할 시간도 충분하다. 김혜성의 시간이 다가온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