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외 출루고수가 조용히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33)은 최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8월18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부상자명단에 등재됐고, 지난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7~8일 경기에는 결장했다.
이창진은 장외 출루고수다. 올 시즌 출루율 0.411이다. 팀에선 김도영(0.419) 다음으로 출루율이 높다. 김도영은 타율도 0.345지만, 이창진의 타율은 0.260에 불과하다. 시즌 169타수서 44안타를 쳤지만, 사사구는 안타보다 많은 46개다. 그러면서 탈삼진은 32개로 적다.
만약 이창진이 규정타석을 채우고 이 출루율을 유지하면, 홍창기(LG 트윈스, 0.441),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0.419), 김도영에 이어 단숨에 리그 4위권에 들어간다. 비록 순위권에 없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은 확실하다.
이창진은 올 시즌 도중 ABS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었다. 키가 작고(173cm), 약간 상체를 웅크리며 타격에 임한다. 투수들이 자신을 상대할 때 스트라이크 존이 훨씬 작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창진이 볼을 잘 골라내는 차분함도 갖춘 게 확실하다. 2022~2023시즌에도 이창진의 출루율은 0.374, 0.362였다.
은근히 이것저것 툴이 많다. 타격이 폭발적이지 않아도 좌투수에겐 강점이 있다. 타율 0.286이다. 때문에 간혹 우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표적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누군가 부진한 주전이 있다면 대신 선발로 나가거나, 출루가 필요한 순간 대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8월 중순부터 KIA 타선은 매우 뜨겁다. 때문에 이창진의 허리 통증에 의한 1군 말소가 솔직히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최고의 투수들만 마운드에 오른다. KIA 타선이 아무리 강해도 매 경기 10점씩 절대 못 낼 것이다.
그래서 출루능력이 좋은 이창진의 쓰임새가 단기전서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창진이 가을야구 엔트리 걱정을 할 일은 없을 듯하다. 현재 KIA 외야에는 8명(이창진, 박정우, 최원준, 이우성, 김호령,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나성범)이 있다.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는 시기다. 여유 있게 8명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 누군가 빠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성은 내야수라고 본다면, 7명 중에서 1~2명은 아픔을 맛볼 수 있다. 이창진은 잔여 12경기서 컨디션이 아주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특급조커로 가을야구 활약이 기대된다. 가을야구에서 만날 팀이 좌투수가 많으면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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