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엄밀히 말하면, 현재 KBO리그 토종 최고투수는 장외에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석민은 최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TK52]에 출연, 현역 최고 우완투수를 묻는 질문에 1초도 쉬지 않고 안우진(25, 키움 히어로즈)이라고 답했다.
사실 올 시즌 KBO리그 토종투수들의 퍼포먼스를 보면, 안우진의 지난 1~2년보다 낫다고 보기도 어렵다. 윤석민의 얘기에서 우완을 빼도 안우진이라는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 안우진은 작년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어쩔 수 없이 조심해야 한다.
키움은 안우진을 미국에 보내 켈란 조브 클리닉의 그 유명한 닉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게 했다. 류현진의 토미 존과 어깨 관절와순 수술, 최근 이정후의 어깨 관절와순수술을 담당했던, 아주 유명한 전문의다.
그리고 작년 11월17일부터 사회복무요원 생활에 들어갔다. 키움은 안우진이 재활을 하면서 군 복무도 같이 해결할 수 있게 도왔다. 어차피 과거 이슈로 국가대표가 되긴 어렵다. 시간을 아끼면서, FA 획득시기까지 최대한 당길 수 있게 됐다.
안우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하고, 밤과 주말에 재활하는 스케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간혹 근무가 없을 때 고척스카이돔에도 나온다. 홍원기 감독은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으며 “악수를 하려고 손을 꽉 잡았는데, 팔이 멀쩡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을 받았고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내년 구상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2025년 9월17일에 소집해제된다. 때문에 키움이 내년 시즌 막판 잔여경기 일정서 복귀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이나 홍원기 감독은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서 2026시즌 개막전 준비를 하는 게 현명하다.
토미 존 수술의 재활이 통상적으로 1년 2개월~6개월이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재활을 오래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어차피 안우진이 조상우처럼 실전 공백기가 길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아오자마자 지난 2~3년전처럼 던지기 어렵다는 현실론이다.
그렇다면 무리하게 내년 9월에 복귀할 이유가 없다. 키움이 내년에 포스트시즌에 나갈 전력을 갖추면 포스트시즌 조커로 고려해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키움의 올 겨울 스탠스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큰 틀에선 내년까지 리툴링이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년이 다시 승부를 거는 시점이라는 전망이 많다.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처럼 (사회복무요원을 하면서)훈련을 한다고 해도, 2년 가까운 공백을 무시 못할 것 같다. 재활을 하고 있지 않나. 소집해제를 해도 적응기간, 빌드업 과정을 고쳐야 한다고 보면 내년 구상엔 없다고 봐도 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내년 키움 마운드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3~5선발이다. 올해 3~4선발로 자리잡은 하영민과 김윤하가 내년에 애버리지를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고정 5선발을 만드는 게 숙제다. 그래야 훗날 안우진이 돌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1년이 지났는데 5선발을 누군가 차지하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