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ETF 시장 올 초 120조원→160조원 성장
업계 1위 삼성운용 시장점유율 1.42%p 하락
한투운용·신한운용은 점유율 첫 7%·3% 기록
삼성운용 ETF 2개 계열사 출자 물량 15% 달해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삼성자산운용 ETF 시장점유율 1.42%p(포인트) 하락’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 초 120조원에서 160조원에 육박하게 성장했지만 업계 TOP2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삼성운용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ETF 몰아주기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1.42%p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처음으로 점유율이 7%, 3%를 돌파하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초(1월 2일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각각 48조8794억원(40.22%), 44조9787억원(37.01%)으로 전체 시장의 77.2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의 시장점유율은 5조9415억원(4.88%), 2조6940억원(2.21%)으로 합산 7.09%에 그쳤다.
하지만 8개월여 만에 삼성운용, 미래에셋운용과 한투운용, 신한운용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 27일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61조670억원(38.80%), 55조9688억원(35.56%)으로 점유율은 각각 1.42%p, 1.45%p 빠졌다.
반면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은 11조110억원(6.99%), 4조7308억원(3%)을 기록해 2.11%p, 0.79%p 상승했다. 눈부신 성장세에 한투운용은 업계 3위 KB운용과 격차를 1% 미만으로 좁히며 연내 3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점유율이 1.42%p 하락한 업계 1위 삼성운용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계열사를 동원한 불건전 영업행위를 지적한 바 있다.
삼성운용의 대표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출자한 물량이 1조5000억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순자산 15%가 금융계열사로부터 나온 셈이다. 지난 5월 삼성카드는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2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삼성운용, KB운용 등을 대상으로 서면조사에 나서며 자산운용사 ETF 영업과정에서 계열사 간 담합이 있었는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 원장은 ETF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운용은 최근 미국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신규 출시했다. 후발주자로 참여한 만큼 업계 최저 총보수인 연 0.0099%를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는 미래에셋운용, 한투운용, 신한운용의 총보수 연 0.01%보다 0.0001% 낮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기준 국내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시장 1위는 순자산총액 1조2581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다. 신한운용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6190억원), 한투운용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3980억원)가 그 뒤를 이었고 삼성운용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는 2438억원으로 꼴지를 기록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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