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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지난해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무릎을 꿇었던 LA 다저스가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는 시카고 컵스를 제압했다. 'MVP 트리오'가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다저스는 강했다.
다저스는 1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개막전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역사적인 선발 맞대결을 가진 이마나가 쇼타는 4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5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가 개막전부터 2안타 2득점으로 멀티히트 활약을 선보였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토미 에드먼(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즈(중견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컵스 : 이안 햅(좌익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카일 터커(우익수)-마이클 부시(1루수)-맷 쇼(3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미겔 아마야(포수)-존 버티(2루수),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
도쿄시리즈에 앞서 다저스에는 수많은 악재들이 날아들었다.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부터 위장염 증세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무키 베츠. 베츠는 15~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도쿄시리즈를 치러보지도 못한 채 전날(1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더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 개막전을 불과 40분을 앞둔 가운데 프레디 프리먼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것.
프리먼이 결장하게 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진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을 고려하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확실한 상황. 이에 다저스의 'MVP 트리오'는 자연스럽게 해체됐고, 오타니 쇼헤이 홀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다저스는 MVP 두 명이 없어도 강력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손에 쥔 것은 컵스였다. 다저스가 2회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2회말 컵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댄스비 스완슨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미겔 아마야가 야마모토의 3구째 97.5마일(약 156.9km) 직구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컵스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에게 그야말로 꽁꽁 묶였다. 4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이마나가가 노히트 투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저스가 반격하기 시작, 곧바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다저스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디 파헤즈가 바뀐 투수 벤 브라운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오타니가 브라운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커브를 힘껏 받아때려 107.4마일(약 172.8km)의 타구를 우익수 앞에 떨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토미 에드먼이 균형을 맞추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분위기를 탔고, 컵스는 자멸했다. 이어지는 1, 2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루수 방면에 병살타를 기록하는 듯했는데, 이때 컵스의 송구 실책이 발생했고, 오타니가 손쉽게 홈을 파고들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1사 2루에서 윌 스미스가 한 점을 더 뽑아내며 3-1까지 간격을 벌렸다.
경기 초반 고전하던 야마모토는 첫 실점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면서 내친김에 승리 요건까지 손에 쥐었다.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야마모토는 5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컵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그리고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를 합작하며 승기를 드높여 나갔다.
이어 다저스가 경기 막판 쐐기를 박았다. 그 시작은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컵스의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5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렸다. 타구속도 107.8마일(약 173.5km). 그리고 에드먼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쐐기 적시타를 폭발시킨 뒤 컵스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도쿄시리즈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도쿄(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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