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김하성·김혜성, KBO리그 키움서 한솥밥
내년 시즌 빅리그서 동반 활약 기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김)하성이 형과 같은 빅리그 팀에서 뛰고 싶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혜성(25)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주 했던 말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과 함께 뛰는 상상을 한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김하성(29)이 활약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을 원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상상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김하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고, 김혜성 역시 빅리그 도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하성과 김혜성은 즉시전력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MLB닷컴이 발표한 FA 등급에서 김하성은 3티어, 김혜성은 4티어로 평가받았다.
김하성과 김혜성 모두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더한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니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모두 훌륭한 수비력을 뽐낸다. 올 시즌에는 유격수로 기본 배치됐다. 김혜성도 '만능 수비'를 자랑한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외야수로 뛴 적도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주전 2루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본다.
키움 출신 코리안 빅리거들에 대한 빅리그 영입 후보 팀들도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김하성은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행이 고개를 들었다. 김혜성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LA 에인절스 등 영입 가능성 보도가 나왔다. 둘의 차기 행선지 후보 팀이 꽤 겹친다. 같은 팀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김하성과 김혜성은 닮은 구석이 있다. 타격에 물음표가 붙지만, 수비력이 좋고 주루 센스 또한 뛰어나다. 작전 수행 능력도 최상급이라 팀 기여도가 보이는 것보다 더 높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유틸리티'로서 더 빛난다. 빅리그 같은 팀에서 김하성이 유격수, 김혜성이 2루수를 맡을 수도 있다. KBO리그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두 선수가 MLB에서 재결합해 '빅리그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는 상상이 진짜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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