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4년 5개월만에 4만원대 기록 후 급반등
“단기 반등 기대,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해야”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4만전자’까지 후퇴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소식에 2거래일 연속 5% 넘게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6만전자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5.98% 상승한 5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만9900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틀만에 13.62% 상승했고, 이날 장 중에는 7.4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통해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0조원 중 3조원은 오늘(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매수 후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000억원), 2017년(9조3000억원) 이후 3번째이다. 자사주 매입발표 후 3개월 간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015년은 12.1% 하락했고 2017년은 8.4% 상승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하회한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이라며 “이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는 주가 상승에 제한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데 도움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 경쟁 업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20만원(20만1000원) 돌파 후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3.65% 하락한 17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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