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 교통안전문화연구소 5년간 사고 분석 결과
65세 이상 운전자 졸음운전 사고 5년 전 대비 87%↑
졸음운전 사고 감소 위해 DMS 장착 의무화 검토해야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에서 최근 5년간 졸음운전 사고가 연평균 6000여건 이상 발생하고 11월에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사고 발생 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17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자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졸음운전 사고 실태 및 감소 방안’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6360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2021년 이후 35.4% 증가했다.
졸음운전 사고는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피로와 집중력 부재 상황에서 승용차량의 도로이탈·전복, 추돌사고 빈도가 높았다. 도로 종류별로는 고속도로 사고 증가가 높았으며 40세 이상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도 증가세에 있었다. 충분한 휴식과 운전 중 차량환기 등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운전자의 노력과 함께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보급 활성화 및 장착 의무화 검토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9년부터 5년간 졸음운전 사고 건은 총 3만1792건으로 연평균 6358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17.4건이다. 월별로는 11월에 평균 614.6건이 발생해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체 졸음운전 월평균 사고 대비 16.0% 높게 나타난 것이다.
졸음운전 사고의 48.3%는 도로이탈·전복 및 차단독사고였으며, 추돌사고도 전체 졸음운전 사고의 37.8%를 점유했다. 2019년 1968건이 발생했던 졸음운전 추돌사고는 2023년 2853건이 발생, 최근 5년 45.0% 증가했으며, 이는 동기간 전체 졸음운전 사고 증가율(+21.9%) 대비 2.1배 높은 수치다.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사고건수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39세 미만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는 2019년 대비 2023년 사고건수가 6.9% 감소한 반면, 40~54세는 27.3% 늘었고 55~64세는 33.0%, 65세 이상은 87.3% 급증했다.
한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DMS는 운전자가 눈을 감을 시 모니터 계기판에 수면 표시를 하고, 음성 경고를 통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유럽(EU)은 졸음운전 사고감소를 위해 EU GSR(General Safety Regilation) 개정을 통해 2022년 7월 이후 출시되는 승합, 화물차에 DMS 설치를 위무화했고 올해 7월부터는 대상 차종을 모든 신차로 확대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DMS는 고급차량에 한해 옵션사양으로 보급 중이며, 현재 제도적으로 장착 의무화 사항은 아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최관 책임연구원은 “졸음이란 인간의 기본적 욕구와 관련된 것으로, 졸음운전 예방은 운전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차량안전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적 보완과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으로 졸음운전 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11월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졸음운전의 근본적인 원인인 피로해소와 집중력 제고를 위해 1시간 이상 운전이 예상된다면 전날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그리고 운행 중에는주기적인 차량 환기가 필요하다”면서 “이에 더해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장착 의무화 검토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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