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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업무를 벗어난 선물 매매로 1300억원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회사채 발행도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주로 예정돼있던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주관사에 통보했다. 당초 신한투자증권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16일 수요예측과 24일 발행을 거쳐 총 2500억원 규모의 2년물,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ETF 운용 손실이 회사채 발행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자금 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한 바 있다. 손실은 국내 증시가 8% 넘게 폭락한 ‘검은 월요일’(8월5일) 전인 8월 2일부터 이달 10일 사이에 발생했다.
신한투자증권 직원은 해당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한 것처럼 등록해 손실을 감췄지만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적발됐다. 스왑 거래란 미래 특정한 시점 또는 특정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간부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 금감원이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 및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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