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135조7000억원…8월 比 증가 폭 38.7%↓
가계대출 관리 노력, 일시적·계절적 요인 영향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 증가 폭은 지난 8월(9조3000억원)보다 38.7%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896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 8월(8조2000억원) 대비 2조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37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효과에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노력, 일시적·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 대출은 여름 휴가철과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 지난 8월의 일시적 증가 요인이 해소된 데 더해 추석 상여금 유입,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힘입어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역시 증가 폭이 작아졌다.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16조2000억원으로 8월 말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7조2000억원 늘었던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8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크게 낮아졌는데 이는 부실채권 매·상각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9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9조7000억원 늘었던 8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권(-4000억원), 여전사(-4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은 줄었다. 보험업권만 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8월보다는 가계부채 상승 폭이 둔화했다”면서도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여전히 높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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