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 6월 LG그룹 추월 후 TOP3 자리 다시 내줘
현대제철(-24%)·현대비앤지스틸(-22%)·현대건설(-11%)
현대제철,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99.5%
현대건설, 중처법 시행 후 사망자 1위 불명예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올해 6월 LG그룹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국내 대기업진단 TOP3 오른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시 4위 자리로 물러났다. 2024년 들어 현대자동차그룹은 12종목 중 7종목의 주가가 줄하락하며 체면을 구기는 중이다. 현대제철(-24%), 현대비앤지스틸(-22%), 현대건설(-11%) 등 5종목은 주가가 두 자릿수 이상 빠지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27일 장마감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한 기업은 12개사, 그룹시가총액은 146조9101억원으로 삼성·SK·LG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TOP3 자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LG그룹(174조2483억원)에 역전, 두 그룹의 시가총액 차이는 27조3382억원이다.
현대차그룹 개별 종목의 올해 수익률은 처참한데, 12개사 중 5종목만이 수익을 냈고 나머지 7개사는 모두 마이너스다.
올 초(1월 2일 장마감 기준) 대비 현대차그룹에서 수익을 낸 종목은 현대로템(2만6750원→5만4000원, +101.86%), 현대글로비스(9만3537원→12만3900원, +32.46%), 현대차(20만500원→25만4500원, +26.93%), 기아(9만7600원→10만4800원, +7.37%), 현대차증권(8540원→9040원, +5.85%) 뿐이다.
현대제철(3만6600원→2만7950원, -23.63%), 현대비앤지스틸(1만8990원→1만4720원, -22.48%), 현대오토에버(19만9400원→15만9700원, -19.90%), 현대위아(6만4000원→5만2600원, -17.81%), 현대건설(3만4550원→3만750원, -10.99%), 이노션(2만1300원→1만9490원, -8.49%), 현대모비스(23만6000원→22만1500원, -6.14%)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6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 사망설로 당일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희비가 엇갈렸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6조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4%, 78.9%, 99.5% 줄어든 수치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봉형강 제품의 올해 1~7월 내수 출하는 전년 대비 철근 -18%, H형강 -22%를 기록했다”며 “철근 대비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큰 H형강은 수출 확대로 대응, 전체 출하 감소를 축소 시키고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내수 대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내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철근은 수출 대응이 어렵다”며 “주거용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까지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국내 철근 및 H형강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가가 11% 하락한 현대건설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2022년 1월 27일) 이후 지난 3월 30일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8명)를 낸 건설사에 오르며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건설은 고용노동부에 계류되고 있는 사건까지 포함해 총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맞지만 그 중 2건은 회사 내부적으로 중대재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당일 3만8500원 이었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20.12% 하락해 3만원대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30일) 11시 30분 기준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3만750원에 거래 중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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