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룽지·땅콩강정 ‘힙트레디션’ 등 업고 인기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리가켐바이오 인수 악재 속 주가 28% 하락
20일 리가켐바이오(+150%)가 시가총액 앞서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힙트레디션’(hip+tradition, 전통적인 문화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트렌드) 열풍에 오리온 과자 ‘뉴룽지’와 ‘땅콩강정’이 세대를 뛰어넘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주가는 1년 새 28%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오리온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제과사업을 뛰어넘어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지난 3월 인수한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리온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년 간(2023.9.19.~2024.9.19) 28.18%(12만5600원→ 9만200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리온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는 주가가 150.38%(3만8700원→9만6900원) 상승했다. 20일 종가 기준 오리온(9만700원, +0.55%)과 리가켐바이오(10만4900원, +8.26%)의 시가총액은 각각 3조5898억원, 3조7993억원으로 이날 리가켐바이오가 오리온의 시가총액을 제쳤다. 전날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는 228억원 이었지만 리가켐바이오가 얀센에 기술 수출한 신약후보물질 LCB84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권사 리포트에 8%대 급등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7103억원, 1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 8%씩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62억원으로 9% 줄었다. 2024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677억원, 1조4677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앞서 오리온은 19일 지난 7월 출시된 뉴룽지가 ‘힙트레디션’에 힘입어 두 달만에 140만봉 판매됐다고 밝혔다. 땅콩강정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이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월평균 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억원으로 증가했다.
호재 속에서도 오리온의 주가는 올 초(1월 2일 종가 기준) 대비 22.84%(11만6900원→9만200원)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리온의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1월 16일(9만6600원, -17.51%)로 2022년 11월 9일(9만8100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었다.
이는 전날(1월 15일) 오리온이 해외종속회사 ‘팬오리온’을 통해 제약·바이오업체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25.73%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한 데 따른 영향이다. 팬오리온은 오리온이 지분 95.15%를 보유한 해외 자회사로 오리온이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5485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올해 3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를 완료했다.
시장에서는 오리온 본업인 제과사업과 바이오사업의 단기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며 제과사업의 안정성을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의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소식 후 10만원 밑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 6월 18일 10만 6700원까지 상승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다시 9만원 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오리온의 바이오사업 진출에 주가가 휘청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2년 2월 16일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월 16일 종가 기준 오리온의 주가는 10만 2000원을 기록했지만 오리온홀딩스의 계약체결 소식 이후 8만200원(-21.37%, 2022년 3월 16일)까지 하락했다.
한편 떨어지는 주가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7월 4개국 합산 매출액은 2484억원,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중국·러시아 주요 채널의 영업이 정상화 되는 가운데 한국법인 가성비 제품 출시 및 미국 수출 강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전사사 실적 개선 모멘텀이 상반기 대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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