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오만에 3-1 승리
유럽파들 맹활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홍명보호가 어렵게 첫 승을 신고했다. '중동의 복병' 오만을 3-1로 꺾었다. 팔레스타인전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았지만 자책골 불운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에 유럽파 주축 선수들이 이름값을 해냈다.
이강인이 오만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오른쪽을 중심으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오만을 위협했다. 이강인이 흔들자 손흥민과 황희찬이 응답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중앙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홍명보호는 전형을 올려 경기 초반 공세를 펴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 중반까지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오만이 공격적으로 나오자 전형을 조금 내려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한 건 좋았다. 하지만 세트 피스 위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 정승현의 자책골로 땅을 쳤다.
경기를 잘 하고도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다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오만 골문을 쉽게 뚫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악몽이 떠오르려고 할 때, 이강인과 손흥민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오만 밀집수비 사이를 휘저으며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놀라운 볼 트래핑과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로 오만 골문을 열었다.
홍명보호는 2-1로 다시 앞서면서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동점을 위해 오만이 다시 전형을 올리자 역습을 적절히 시도하며 쐐기골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손흥민이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기나긴 추가 시간이 흐르던 후반 5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한 패스로 주민규의 쐐기포를 도왔다. 욕심 부리지 않고 골 결정력이 좋은 주민규에게 패스를 배달하며 함께 환하게 웃었다.
홍명보호의 전체적인 게임 플랜과 경기 실행 능력은 팔레스타인전보다 확실히 좋았다. 하지만 1-0으로 리드를 잡고 더 몰아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세트 피스 공격의 부정확성과 세트 피스 수비 집중력 부족도 숙제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골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유럽파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다. 이강인이 흔들고, 황희찬과 손흥민이 확실히 마무리를 지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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