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은행, '2024년 7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흑자
상품수지 85억달러로 16개월째 흑자 이어져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7월 경상수지가 같은 달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냈다. 석 달째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약 12조1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 89억2000만달러 흑자로 반등한 뒤 6월 125억6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규모는 지난 6월보다 34억달러 이상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2015년 7월 9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다. 이에 따라 1~7월 누적 경상수지는 47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419억1000만달러 많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84억9000만달러로 작년 4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6월 117억4000만달러보다 작았지만, 작년 7월 44억3000만달러보다는 컸다. 수출이 586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6.7% 늘었다.
품목 별로는 반도체(50.1%)·정보통신기기(29.8%)·석유제품(16.8%)·기계류 및 정밀기기(14.3%)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4%)·중국(14.9%)·일본(10.0%)·미국(9.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였다. 반면 승용차(-8.9%)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501억4000만달러) 역시 9.4% 늘었다. 석유제품(37.9%)·천연가스(23.5%)·원유(16.1%) 등 원자재 수입이 9.5%, 수송장비(121.1%)·반도체(16.3%)·정밀기기(15.2%) 등 자본재 수입이 11.9% 각각 증가했다. 승용차(58.3%)·가전제품(15.5%)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10.7% 늘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3억8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 25억7000만달러 적자와 비슷하지만, 6월(-16억달러)보다는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1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적자 폭이 6월(-9억달러)보다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6월 27억1000만달러에서 7월 31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23억4000만달러에서 27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110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9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9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경상수지가 증가했다”면서 “상품 수지가 견조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지속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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